사회 사회일반

아저씨, 록밴드를 결성하다

이현ㆍ홍은미 지음, 글담출판사 펴냄


늘어진 뱃살, 처진 어깨와 풀린 눈빛. 오늘날의 아저씨에 대한 묘사는 이처럼 서럽고 무기력하다. 반면 ‘매력적인 미중년’ ‘유혹하는 꽃중남’ 등 설레는 표현이 동시대 아저씨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공존한다. 이들 사이의 간극은 무엇일까. 책은 대한민국 아저씨들의 무력한 삶에 대한 치유방법으로 가족 부양에 청춘을 바친 이 시대의 중년 남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미’와 ‘놀이’를 권한다. 즐겁게 놀아서 행복해진 아저씨들의 유쾌한 변화를 저자들이 인터뷰로 풀어냈다. 7080 록밴드 ‘시월산수’는 중소기업 대표, 자영업자, 카드회사, 박물관, 보험회사까지 다양한 곳에 근무하는 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20대에 놓아버린 자신의 꿈과 낭만을 다시 찾은 것. 이들은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의 놀이문화는 폭탄주와 골프 뿐’이라는 편견을 과감히 깨버렸다. 자전거 마니아로 자전거로 유럽일주를 한 이재갑 MBC 편성본부장, 인기 블로거인 송원섭 기자, 스쿠버 다이버를 즐기는 조성택 ㈜유민스테인리스 대표, 플라잉 낚시에 빠져있는 최조나단 디자인 컨설팅 프리랜서 등 재미있게 사는 중년들이 소개됐다. 이들의 사는 재미를 되찾으려는 용기는 행복한 나를 발견하고 가정과 일터에서의 만족감까지 끌어올렸다. 저자들이 내린 결론은 “타성에 젖은 익숙함을 떨쳐 버리고 무언가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으로 젊은 여자들이 봐도 섹시하고 멋진 중년 남자들로 보인다. 책의 1부는 인터뷰로, 2부는 중년들의 라이프스타일로 구성됐다. 라이프 스타일에는 보수적인 대한민국의 중년 남성을 바꿔줄 패션과 음식 등의 조언이 담겼다. 아저씨들이라고 해서 검정과 회색 위주의 단색조 패션에 매달릴 필요가 없으며, 때로는 순대국이 아닌 브런치로 해장을 시도하는 색다른 변화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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