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 먹는 항암제 '파클리탁셀'

생체이용률 크게 향상한미약품은 자체 약물전달시스템 등을 적용해 먹는 항암제로 개발한 파클리탁셀(상품명 오락솔)에 대한 쥐 실험 결과 생체이용률이 3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7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중앙연구소 우종수 박사는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약물전달 학술대회에서 오락솔을 쥐에 복용시킨 결과 33.4%의 생체이용률(유효성분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비율, 주사제는 100%)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우 박사는 "마이크로에멀전 제제기술로 파클리탁셀을 인체에 스며들기 쉽게 미세한 입자로 만든 뒤, 파클리탁셀의 인체흡수를 차단하는 P-당단백의 대사작용을 억제하는 인단유도체 KR-30031을 파클리탁셀과 함께 투여한 결과, 파클리탁셀의 생체이용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미측은 화학연구원으로부터 KR-30031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사들였다. 유방암ㆍ난소암 등에 특효가 있는 항암제 파클리탁셀은 물이나 체액에 잘 녹지 않아 그냥 먹을 경우 생체이용률이 1%도 안된다. 또 주사제의 경우 체액에서 잘 녹도록 부형제를 첨가해 사용하고 있으나, 독성이 강하고 쇼크사를 유발할 수 있어 병원에 입원한 뒤 항히스타민제ㆍ부신피질호르몬 등을 사전에 투여한 뒤 주사해야 하는 등 불편과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세계 처음으로 파클리탁셀을 먹는 항암제로 개발했으며, 영국 헌팅돈사에서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 박사는 "이 같은 결과가 사람에게서 재현된다면 주사제를 맞을 필요 없이 하루 3회 정도 부작용이 적은 약을 먹는 것으로 유방암 등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오락솔에 대한 전임상시험을 상반기 중 끝내고, 임상시험을 거쳐 2003년 제품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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