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몸으로 하는 개그는 만국語 세계적 수준 웃음 보여줄것

영화 '라스트 갓 파더' 만든 심형래


"'안 갈거면 시작을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일단 시작했으니 전세계적인 수준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심형래 감독은 웃음기가 거의 없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기대하는 이가 많다고 덕담을 던지자 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모습에서는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서울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요즘 어느 때보다 긴장된다고 했다. 2007년 '디 워'로 시사토론 프로그램에까지 등장하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가 이번엔 자신의 대표 캐릭터인'영구'를 들고 돌아왔다. 마피아 대부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었고 그가 바로 영구라는 설정부터 웃음을 유발한다. "말로 하는 개그는 그 세대의 코드를 알아야 웃을 수 있지만 슬랩스틱 코미디는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 웃음을 유발할 수 있죠. 말로 하는 개그가 대세인 미국에서도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신선한 영화라고 평가해 주더군요. '라스트 갓파더'는 제가 만들었지만 할리우드에 진출한 우리 영화인 만큼 국내 관객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는 영구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 미국에 가서 후계자 수업을 받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50년대 뉴욕을 재현한 LA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고 순제작비만 180억원 가량 투입됐다. 그가 스크린에서 연기를 하는 건 '드래곤 투카(1996)'이후 15년 만이다. 영구를 뒷받침해줄 조연의 이름 무게도 묵직하다. 연기파 배우 하비 케이틀이 마피아 대부역을 맡았다. "코미디 영화일수록 연기가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SF 영화였던 '디 워'때는 연기자들의 연기를 디테일하게 신경쓰지 못했어요. 이번에는'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도록 노력했습니다. " 심 감독는 자신은 항상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를 추구해왔다고 말한다. "이번 영화는 '디즈니 영화'같은 색깔로 만들어 온 가족이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그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앞으로 영구가 슈퍼맨으로 나올 수도 있고 경찰이나 '황야의 무법자'처럼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 워'때처럼 그는 영화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 심 감독은 "아바타가 나오기 전부터 3D에 대해 연구해 왔다"며 "'디 워'도 3D로 제작해 두었고 3D 애니메이션 '추억의 붕어빵'은 내후년쯤 개봉할 계획이니 꼭 보러 오라"고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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