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금리 신용대출 인하 시동 걸었다

하나·씨티·외환銀 최종조율<br>은행권 전반 확산될지 주목

하나은행을 비롯한 일부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신용대출 인하에 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 당국이 신용대출금리 수준의 적정성을 문제삼고 현장점검에 나선 데 이은 조치다. 선거정국에서 강화되고 있는 정부의 금리인하 압박에 비판적 견해를 견지해온 다른 은행들로 인하 바람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ㆍ씨티은행ㆍ외환은행 등이 신용대출금리를 내린다는 방침 아래 관련대책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당장 금리체계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신용대출금리를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전결금리를 손보고 있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서민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금리를 낮추라고 압박해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조치를 마련할 생각"이라며 "지점장 재량으로 움직이는 전결금리 등을 손봐 은행의 마진폭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도 기존 법인고객과 연계한 대출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관련기사



씨티은행 고위관계자는 "씨티를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있는 기업고객의 직원들이 마이너스 대출을 받을 경우 할인금리를 적용할 생각"이라며 "금리인하폭도 파격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외환은행은 고금리가 적용되던 고객의 일부를 대상으로 금리를 깎아주는 대출상품을 4월 중 내놓을 계획이다.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의 경우 아직까지 구체적인 금리인하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인하에 따른 수지 영향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은행은 현재 신용대출금리 수준이 저금리 기조와 견줘 과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현장점검에 나서면서 은행의 대출금리가 타깃이 된 분위기"라며 "아직 금리인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