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조정 깊어지나

증시 조정 깊어지나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관련기사 • 기관, 코스닥 기술주 집중 매도 증시가 사흘째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뚜렷한 반등 계기를 찾기 어려워 조정의 폭이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일 오전 11시33분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9.92포인트(2.18%) 급락한 1,344.5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21.44포인트(3.23%) 떨어진 643.30을 나타내고있다.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하락세고 코스닥지수는 전날 강보합세에 이은 반락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폭락장에서 버팀목이 돼 주던 외국인 마저 매도세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펀드환매 우려로 기관도 적극적인 매수로 나서기힘들어 조정폭이 깊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3월 중순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수급 기반 흔들 = 이번 조정은 증시 수급의 쌍두마차인 기관과 외국인이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감을 낳고 있다. 기관은 전날 소폭 순매수에 이어 이날 다시 순매도로 나서는 등 1월 24일 이후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1월 19일 이후 이달 1일까지 2조원 가량의 순매수 지속하다 전날부터 2천억원 가량의 순매도로 나오고 있다. 기관은 증시 조정과 펀드 환매에 대비해 주식형펀드에서 주식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주식의 가격 매력이 부각될 때만 진입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기관은 최근 증시의 하락으로 환매 사태가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잠복해있어 당분간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매수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펀드환매 사태는 일단 터지면 연쇄적으로 악순환을 일으키며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의 `시한폭탄'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동안 환율하락, 유가상승, 미국 경제불안 등 대내외 악재들을 잠재우며 증시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해온 수급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파트장은 "외국인은 주가가 빠진 뒤 들어가는 가격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기관은 증시의 저점이 확인되고 펀드환매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이 돼야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300 붕괴 가능성도 배제 못해 = 한국증시는 수급이 흔들리는 가운데 환율, 유가, 미국경제 불안 등 대내외 악재를 안고 있는 데다 반등을 유발한 촉매제도 없어 당분간 약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저점이었던 1,280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인 1,330선이 지지선으로 설정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600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정기간은 빠르면 이달 중 저점을 확인하고 전고점 돌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3월 중순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한번 폭락하면 다시 한번 더 폭락하며저점을 확인한 후 상승하게 된다"고 전제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최근 저점부근까지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지속되면서 3월 중순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원 파트장은 "2월에도 1월에 이어 혼란스러운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당장 예측하기 힘들며 매일 대내외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히고 "빠르면 이달 중저점을 확인할 수 있지만 펀드환매가 어떻게 될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위원은 "증시가 본격 반등에 나서려면 시기적으로나가격적으로 조금더 조정이 진행돼야 한다"면서 "코스피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인 1,33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어적인 투자 필요 =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 유인이 부족하고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주식비중을 조절하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위원은 "미국 거시경제 불안과 유가 상승, 환율 하락등으로 증시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시장 대응은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증시에 불안요인이 더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1,400선 돌파를 위한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역사적으로도 2월은 상승보다는 하락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확신이 생긴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우량주에 대해서는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시장의 변동성 축소여부, 외국인의 추가 매수 가능성 등을 참고해 우량주에 대해 선제적인 매매를 조율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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