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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너럴모터스(GM)의 1차 협력사 유경테크노의 박준현 이사는 중견중소 기업 2세 경영인들의 스터디 모임인 '디딤돌'에서 총무를 맡고 있다. 2세 경영인인 박 이사는 회사 업무를 하면서 매달 한 번에 있는 디딤돌 모임을 총괄한다. 2013년 결성된 디딤돌은 매달 셋째 주 수요일에 한 번씩 기업 경영과 관련한 주제를 정한 후 강사를 초청해 스터디를 진행하는 데 2세 경영인인 박 이사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는 "현재 디딤돌은 건설, 부동산, 유통, 물류, 자동차, 섬유, 철강, 환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중견중소기업 2세 경영인 16명으로 구성돼 있다"며 "기업 경영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한 달에 한 번씩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지난 달에는 강남 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삼정회계법인 회의실에서 관세와 관련해 스터디를 진행했다. 관세정책을 잘 활용해야 불필요한 세금을 덜 내고 생산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오는 18일 열리는 스터디 모임에서는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이다. 디딤돌 회장인 김종현 동신툴피아 전무는 "주제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와서 강의를 들은 뒤 회원들끼리 생각들을 토론한다"며 "2세 기업인 입장에서 앞으로 경영 방향에 대해 힌트를 얻어 회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한편 디딤돌은 지난 2013년 중견기업 1세대 창업자와 2세 기업인들로 구성된 모임인 원우회가 그 모태다. 원우회 내부에서 일부 2세 기업인들이 '어떻게 하면 부친의 사업을 잘 이어받아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던 중 스터디 모임을 만들게 된 것. 박 이사는 "기업생존의 전투에서 전우를 만나는 마음으로 디딤돌 모임을 2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스터디에서 얻은 지식을 현장 경영에 적극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디딤돌의 특징은 기존 2세 경영인 모임처럼 경영권 승계, 증여, 세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업 경영에 필요한 여러 분야를 주제로 다룬다는 점이다. 그 동안 20여 차례의 모임에서 다룬 주제만 엔저에 대처하는 방법, 신규 사업부문 론칭, 인수합병, 유상증자 등 다양하다.
멘토단을 운영하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지난해 삼정회계법인이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명문장수기업센터 협력업체로 선정되면서 자연스레 디딤돌과 인연이 닿아 현재까지 스터디에 필요한 전문가 매칭과 경영 자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민성진 삼정회계법인 상무는 "중견기업 2세들은 사업 다각화, 해외 진출, 상장 등 경영상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는데 삼정회계법인은 수십 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멘토링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