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증시전망] 北核 다시돌출 꽃샘추위 오나

이번 주 증시는 단기상승에 따른 경계심리와 북한의 `핵재처리 강행발언`이라는 돌발변수로 추가상승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최근 증시의 상승은 이라크전 종전과 북한 핵문제에 관한 다자간 협상 개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가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북한이 북ㆍ미ㆍ중간의 베이징 3자회담을 며칠 앞두고 핵재처리를 시사함으로써 회담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만약 3자 회담에서 북-미간 입장차이가 첨예화된다면 잠복해 있는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근 지수가 단기급등하면서 투자심리도가 과열국면에 접어든 데다 1조7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가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1ㆍ4분기의 실적악화가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2ㆍ4분기 이후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어 증시 내부요인에 따른 주가하락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 변수로 ▲베이징 회담 결과 ▲3Mㆍ록히드마틴ㆍ화이자 등 미국 기업의 1ㆍ4분기 실적 ▲경계심리에 따른 차익매물 여부 등을 꼽았다. 또 125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져 있는 625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하락할 경우 600선까지 떨어지고 추가 상승하더라도 650선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변수 다시 돌출= 북한 외무성의 핵재처리 발언은 진실여부에 따라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정부는 그동안 영변핵시설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과장된 수사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설사 사실이 아니더라도 협상개시를 앞두고 이 같은 발언을 한 북한의 태도는 험난한 협상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나진호 한양증권투자분석팀장은 “북한의 돌출발언은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앞으로 회담과정과 각국의 반응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과열 신호, 새로운 모멘텀 필요= 베이징회담 결과가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 않더라도 증시가 추가상승 하기위해선 경기회복 신호, 기업들의 뚜렷한 실적개선 등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다. 최근 지수상승으로 투자심리도 90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20일선과의 이격도도 단기 과열수준인 점 등 기술적 지표는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증시는 기업실적ㆍ경제지표 등 펀더멘털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문광 현대증권투자전략팀장은 “실물경기 개선의 뚜렷한 신호가 나와야만 증시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며 “보수적인 관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향방 및 기업실적도 변수= 미국 증시의 우호적인 흐름이 지속할지 여부도 우리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도 미국의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내구재 주문동향, 1분기 GDP 등 주요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최소한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실적은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는 지난 주 인텔, MS 등의 실적호전에 따라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고 우리 증시도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동조화 양상을 보였다. 또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에서 1,52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47선 돌파 시도할 듯=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에 비해 한결 발걸음이 가벼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수준을 뛰어넘고 있는데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호조에 영향을 받아 외국인들이 매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관들도 20일째 순매도를 지속해 이제는 어느 정도 매물을 소화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60일 이동평균선인 41선을 가볍게 돌파한 코스닥지수는 매물벽이 두터운 47~48선에서 한차례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나스닥의 흐름이 좋아 43선에서 바닥을 다지면서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실적호전주, M&A관련주 등을 저점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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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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