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車 부평공장 처리 혼선

채권단 "일정기준 충족땐 GM 인수"에 GM 소극적 태도대우차 매각 양해각서(MOU)는 체결됐지만 부평공장 처리 문제를 두고 채권단과 제너럴모터스(GM)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는 등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권단과 GM이 MOU를 공동 발표하면서 부평공장과 관련된 내용을 서로 다르게 표현해 논란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채권단과 GM에 따르면 채권단이 발표한 MOU에는 '부평공장 설비는.(중략) 향후 신설법인이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에 인수할 것임'이라고 돼 있는 반면 GM이 뿌린 자료에는 추후에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부평공장의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은 규정을 이번 합의에 포함시킨다'는 식으로 돼 있는 등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채권단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일정 기준만 충족시키면 GM이 반드시 인수한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는 데 반해 GM측의 입장은 일정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인수 여부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소극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채권단 해석에 따르면 노사안정과 경영실적 등 일정 조건 충족이 인수에 필요충분 조건이 되고 있지만 GM측에서는 이러한 조건은 단지 필요조건에 불과한 것이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GM측에서 내놓은 영문자료에는 '적절하게 될 경우 부평공장이 신설법인에 인수 합병되는 것을 허락한다(allow for the potential future acquisition and integration of the Bupyong plant into the new company should it be appropriate)'는 식으로 더욱 모호하게 표현돼 있다. 한편 MOU에 따르면 대우차에 대한 자산ㆍ부채 실사 결과 추가부실이 생기거나 은폐된 부실이 발견되면 채권단이 이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MOU상 부실 규모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 이를 채권단이 떠안기로 했다"며 "해외부채도 GM이 한도로 정한 2억6,800만달러보다 많으면 그 초과분은 채권단의 부채로 남는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20억달러 한도 내에서 '대우차-GM'(가칭) 신설법인에 장기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 환율을 달러당 1,300원으로 고정해 지원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최윤석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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