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박 드라마 후속작들 '부진 징크스' 깰까 촉각

'주몽'·'하얀 거탑' 바통 이은 '히트'·'케세라…' 엇갈린 행보


봄을 맞아 ‘주몽’ ‘하얀거탑’ 등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인기 드라마들이 잇따라 종영, 새 드라마들이 속속 선보이자 과거 시청률이 높았던 이른바 ‘대박 드라마’의 후속작 부진 징크스가 이번에는 어떤 형태로 표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 이후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인기 드라마로 꼽히는 KBS ‘태조 왕건’ ‘해신’, MBC ‘내 이름은 김삼순’ ‘굳세어라 금순아’, SBS ‘올인’ ‘파리의 연인’ 등의 후속작을 살펴보면 대부분 전작의 영광을 이어받지 못한 채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2005년 여름, 최종 시청률 53.4%(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그 해 최고의 드라마로 꼽혔던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의 후속작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가 대표적. 김민종, 김아중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고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의 민효정 작가가 극본을 맡았지만 7~9%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김삼순’의 성공을 무색하게 했다. 그 해 10월 시청률 40%를 넘기며 일일극 왕좌를 차지했던 ‘굳세어라 금순아’의 후속작 ‘맨발의 청춘’도 마찬가지. 수년만에 일일극 라이벌 KBS 1TV를 따라잡은 영광을 이으려 했지만 역시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채 방영 석 달 만에 조기종영이라는 쓰디쓴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애기야 가자’ 등 유행어를 낳으며 인기를 모았던 2004년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도 인기의 대를 잇진 못했다. 후속편 ‘매직’은 첫 회 시청률 20.4%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10%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용두사미’ 신세로 전락했다. 시청률 45%를 넘나들었던 SBS ‘올인’의 후속작인 ‘술의 나라’도 역시 13~15%대에 머무르며 반응이 신통찮았다. 사극 최고 시청률(62.1%)을 기록했던 2002년 KBS ‘태조 왕건’의 바통을 이어받은 ‘제국의 아침’은 10% 초반을 전전하며 100부에서 86부로 줄었다. 2005년 상반기 최고 시청률 드라마였던 ‘해신’의 후속작인 ‘부활’ 역시 줄곧 10% 이하를 맴돌다 같은 시기 방영된 ‘…김삼순’ 종영 후 열혈 매니아들의 지지로 그나마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물론 예외도 일부 있다. 시청률 40%대를 넘겼던 SBS ‘하늘이시여’ 후속작으로 방영 중인 ‘연개소문’은 최근 20%대의 안정적 시청률을 보이며 주간 순위 10위권에 포진했다. 2004년 MBC 최고의 드라마 ‘대장금’의 후속작인 ‘불새’ 역시 32% 시청률로 종영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지난 19일 ‘주몽’ 후속으로 시작된 MBC 드라마 ‘히트’는 첫 주 시청률 18%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17일 ‘하얀 거탑’ 바통을 이은 ‘케세라세라’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후광 효과를 못하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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