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류의원들도 속속 反崔 합류

한나라당 위기 수습책을 둘러싼 내홍이 증폭되면서 최병렬 대표와 가까웠던 의원들이 속속 `반최(反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대표적 인사는 이재오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사건이 터져 당이 궁지에 몰렸을 당시 최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발탁해 비상대책위를 꾸리게 했던 인물. 그러나 이 의원은 지금 반최 진영의 선봉에서 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18일 성명에서 “모든 책임을 다른 동지에게 덮어씌우고 자기는 완벽한 것처럼 처신하는 것은 지도자의 길이 아니다”며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자금 책임론을 강조한 최 대표를 비난했다. 이 의원의 극단적 입장변화에는 최 대표가 올해 초 지구당 당무감사자료 유출파동이 일었을 때 사무총장인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아 전격 경질한 데 대한 불만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 주 대변인직을 사퇴한 박진 의원의 변신도 눈에 띈다. 그는 이날 초ㆍ재선 의원 오찬모임에 참석해 보다 강도 높은 최 대표의 자기희생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공천심사위의 최 대표 불출마 결정에 대해 “당 개혁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대표퇴진을 공론화 해 이번 사태를 촉발한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의원 등 미래연대 소속 소장파도 지난해 6월 대표경선에선 최 대표를 밀었고, 원 의원은 기획위원장에 임명되기도 했었다. 중진들 가운데도 친 최 대표 성향이던 양정규 유흥수 의원 등이 관훈토론회를 기점으로 “소장파의 주장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며 비판적 태도로 돌아서 최 대표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는 양상이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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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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