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전되면서 핵심 근로자 계층이 20대에서 40대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기업 내 근로자 고령화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0년 28.8세였던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2004년에는 37.5세로 8.7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근로자 평균 연령은 오는 2010년 40.2세, 2020년에는 43.9세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총은 이러한 고령화 추세로 인해 핵심 근로자 계층이 20대 이하에서 40대 이상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80년대의 경우 20대 이하 근로자 비중이 60.6%였으나 지난해에는 27.5%로 크게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의 비중은 같은 기간 15.7%에서 39.5%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80년 29.8세에서 지난해 37.8세로 8살 늘어난 데 비해 대기업은 같은 기간 27.5세에서 36.5세로 9살 증가해 대기업의 고령화 속도가 더 빨랐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근로자의 고령화 추세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과 경력직 위주의 채용관행 확산, 고학력화로 인한 노동시장 진입연령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이로 인해 기업 입장에서는 고임금 근로자 증가로 부담이 늘고 생산성이 줄어들며 청년계층의 시장진입을 막아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이에 따라 고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직무급 또는 성과급 임금체계의 도입 ▦인위적 정년 연장이 아닌 산업 전반의 고령자 수요기반 확충 ▦전직지원제도 활성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