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기업 증시침체 부작용 몸살

美기업 증시침체 부작용 몸살 스톡옵션가격 추락-재정난·시가총액격감 M&A 무산위기 『설상에 가상, 엎친데 덮친 격』 미 주식시장이 최근 폭락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호시절을 보냈던 미 기업들이 시장 침체로 인한 갖가지 부작용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약세장에 따른 자금 조달 문제이외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지적한 주요 부작용은 스톡 옵션가 추락으로 인한 기업들의 재정적 어려움. 이와함께 인수 및 합병(M&A)과 관련 해당 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큰 폭으로 줄고 있어 일부 대상 기업들의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스톡 옵션가 하락=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UBS 워버그사 통계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뉴욕 증시 S&P500지수 편입 종목들의 스톡옵션가 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7,680억 달러. 이는 지난 6월 30일 8,930달러보다 액수로는 1,250 달러, 비율로는 14%가 줄어든 액수다. 또한 개별 기업별로 볼때 최근 주가가 폭락한 인텔은 지난 6월말 총 409억달러였던 스톡옵션가격이 최근 227억달러로 3개월여만에 182억달러가 줄어들었다. 야후의 경우 이보다 심각, 309억달러에서 지난 12일 기준 141억달러까지 반토막이 났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200억달러)를 비롯 아메리카온라인(AOL·8억달러), 브로드콤(16억달러), 시스코(121억달러) 등 특히 첨단 기술주들의 스톡 옵션 총액이 최근들어 격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톡 옵션가가 줄어들 경우 관련 기업들이 받는 직접적 타격은 무엇보다 세금 문제. 미 조세제도는 회사가 스톡옵션을 발행, 주주들이 권리 행사를 할 경우 해당액과 연동해 해당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즉 스톡옵션가액의 절대액 감소는 기업들의 조세부담을 크게 늘려 결국 해당 기업에 재정적 어려움을 준다는 것. 또한 스톡옵션가 하락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 감소도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실제 미 증시 나스닥 지수가 폭락한 지난 3월 이후 2달간 미국내 소비가 정체상태를 보이며 기업들의 재고가 급증,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M&A 기업 시가 총액 격감=올들어 합병 계획이 발표된 50억달러 이상 규모 기업들의 시가 총액은 최근 약 860억 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 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계 기업이 관련된 50억달러 이상의 M&A 발표 사례는 40회. 지난 13일 기준 이들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전체적으로 합병 발표당시보다 12%나 낮아져 시가 총액이 총 6,480억달러로 주저 앉았다. 이중 특히 살로먼 스미스 바니, 모건 스탠리 딘 워터, 크레스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이 중개한 합병사들의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총액이 줄어든 최악의 사례는 살모먼 스미스 바니가 중개한 AOL-타임워너간 합병. 지난 1월 합병 발표 이래 양사의 총 주가는 1,680억달러에서 1,270억달러로 24%나 폭락했다. 특히 도이치 텔레콤과 보이스스트림을 비롯 일부 합병 추진 기업들의 경우 시가 총액이 크게 줄며 인수 협상 자체가 무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하고 있다. 홍현종기자 입력시간 2000/10/17 18:1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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