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긴축정책으로 수출타격 한국 올 성장률 5% 그칠것"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亞太 수석 이코노미스트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모건스탠리는 29일 올해 한국경제가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수출둔화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와 함께 한국의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5%, 4.5%를 기록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각각 7.8%, 7.5%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앤디 시에(사진) 모건스탠리 아시아ㆍ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올해 중국의 수입증가율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특히 천연자원보다 중간재 상품의 축소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 경우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또 단기적인 경기속도 조절과는 상관없이 중국이 향후 2년 내 미국을 대신해 동아시아 국가들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의 GDP 규모가 현재의 미국 수준(약 10조달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중국의 세계경제 견인론’의 근거로 ▦높은 생산성 향상이 수반된 산업화 추세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노동력의 질 ▦낮은 임금수준 등을 꼽았다.
한국경제와 관련,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출강세는 수요증가 또는 경쟁력 향상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중국으로의 공장이전 효과 때문”이라며 “한국은 전통적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신규산업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정부는 동북아 경제중심, 경제특구 신설 등의 목표만 세울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세율의 단순화 및 인하, 서비스 분야에 대한 외국인 소유 인정, 국내소비의 국제화 추진 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4-06-29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