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한 달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반면 수입은 늘었는데 이란에서 수출대금을 받는 길은 막혔지만 수입대금 결제는 일본 미쓰비시은행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정부가 제재안을 발표할 경우 수입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수출은 타격이 클 것임을 보여준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8월1일부터 20일까지 대이란 수출액은 1억3,500만달러로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28.6%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란 수출은 3월 이후 4억달러대를 유지하다가 7월 3억6,400만달러로 20.7% 감소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월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5억9,700만달러로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대금결제를 우회적으로 처리해 사실상 제재조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정부가 다음주 이란 제재조치를 발표할 경우 원유 수입에는 큰 변동이 없겠지만 수출에는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교역하는 2,142개 업체 가운데 교역규모가 100만달러를 밑도는 중소업체가 80%를 넘고 이 중 대이란 수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중소기업도 277개 사나 돼 이란 수출감소에 따른 직격탄을 맞게 된다. 지경부는 정부의 제재조치와 함께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