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상당수 초ㆍ중ㆍ고교가 학교 문을 닫기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스승의 날에 휴교하는 서울 지역 초등학교는 430개교로 전체의 75%에 달하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각각 절반이 넘는 61%, 56%가 휴교한다. 상당수 일선 교사들은 스승의 날이 촌지나 선물을 받는 날로 의미가 퇴색돼 차라리 휴교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교사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8%는 스승의 날 재량휴업에 찬성했으며 66.9%는 재량휴업이 스승의 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스승의 날 하루를 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스승의 날 휴교 조치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사회에 대한 왜곡되고 뒤틀린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스승의 날을 한 학년이 마무리되는 2월로 옮기자고 주장했다.
국가청렴위원회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들의 촌지수수가 확인될 경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시도 교육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스승의 날에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는 교사들의 아픈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스승의 날을 정상화하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스승의 날을 맞아 ▦교권보호 안전망 강화 ▦교무행정 지원인력 배치 ▦교원 주당수업시수 감축 ▦‘Best Teacher Prize’ 제정 ▦직무연수경비 지원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사기진작 대책을 14일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시도 교육청별로 교권법률지원단이 구성되고 교원들의 직무연수경비 지원이 현재 65~75%에서 내년 100%로 확대되며 2014년까지 학교 규모에 따라 행정직 1~2명이 증원ㆍ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