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조세피난자금 파나마·싱가포르로

리히텐슈타인서 빠져 나온 뭉칫돈 대거 유입

리히텐슈타인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파나마와 싱가포르 등지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같은 경향은 리히텐슈타인의 LGT은행 등이 고객의 탈세를 도운 혐의로 각국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히텐슈타인으로부터의 자금 이탈로 가장 수혜를 받는 곳으로는 파나마가 첫손에 꼽힌다. 파나마는 탈세 전문가들로부터 21세기에 얼마남지 않은 이상적인 조세회피처로 비유될 정도로 금융 프라이버시가 철통에 가까웠다. 하지만 유럽 고객에 대해서는 스위스나 리히텐슈타인에 비해 깐깐한 게 흠이다. 탈세 수사 전문가인 수 홀메스는 "파나마의 경우 최근 탈세범에게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프라이빗 뱅킹이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싱가포르도 리히텐슈타인으로부터 유출된 자금을 급속히 빨아들이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지난 2003에도 조세를 피해 떠돌던 유럽계 뭉칫돈이 흘러 들어온 적이 있을 만큼 조세회피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제프리 오웬스 조세정책부문 이사는 "파나마는 최근 OECD의 조세회피처 리스트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금융 산업이 투명하지 않다"면서 "전세계에 걸쳐리히텐슈타인, 모나코, 안도라 등 적어도 10여개 국가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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