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체감경기도 둔화

■ 재계 시각내수 침체·美시장불안… 수출회복 자신못해 하반기 우리 경제는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내수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이를 대신할 수출 및 설비투자가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6%에 달했던 성장률이 4ㆍ4분기에는 5.8%로 떨어져 연간으로는 5.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기업들의 체감경기 상승세도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600대기업(매출액 기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3~5월 BSI가 3개월 연속 140 이상을 기록한 것과 달리 7월에는 114.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번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4월에 내놓은 5.4%보다는 상향 조정된 것이다. 하지만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의 경우 원화가치 상승, 반도체가격 하락 등에 따라 올해 연간 증가율이 5.3% 정도로 지난해 급감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 증가율은 7.2%에 달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57억달러(지난해 86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비투자는 한국은행의 전망과 달리 ▲ 전통산업의 설비과잉 ▲ 정보통신업의 대규모 투자 마무리 ▲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부진 등의 여파로 증가율이 연간 4.2%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도 단기적인 생산활동 둔화를 유발, 경제회복 속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시정책기조의 변화는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정책의 일관성 및 신뢰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가계 부문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와 내수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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