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MP3 시장, 韓-美-日 '삼국지' 경쟁 격화

올해 초 미국 애플사가 플래시 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 부문에 본격 진출한데 이어 일본 업체들도 속속 '상륙', 국내 MP3 시장내`한-미-일' 3파전 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MP3 플레이어가 급성장하는 `황금알'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MP3의 종주국인한국 시장이 `테스트 베드'(Testbed. 신제품 시험무대)로 각광받으면서 각 메이커들이 앞다퉈 공략에 가세, 토종-외산간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카메라 전문업체인 올림푸스는 최근 MP3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림푸스 한국은 총 5종의 휴대용 MP3플레이어 엠로브(m:robe) 시리즈를 출시,이달부터 본격적인 MP3 사업을 시작한다. 발표된 제품군 중 2종(`MR-100'(5GB), `MR-500i'(20GB))은 올 초 일본에서 선보인 것으로 하드 디스크(HDD) 타입이며 나머지 3개 모델은 플래시 메모리 타입이다. 올림푸스가 엠로브 브랜드로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MP3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처음으로 올림푸스는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일본, 아시아를 거쳐 올해안으로 전세계각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제품 기획 및 개발은 올림푸스 한국 자회사인 ODNK에서 맡게 된다. 올림푸스한국은 하반기에 5종의 MP3를 추가로 출시, 연말까지 국내 MP3 시장에서 점유율 4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파나소닉 코리아도 지난해 말 플래시 메모리 타입(256MB)의 `SV-MP510V'모델을 내놓으며 국내 MP3 시장에 입성했다. 소니도 지난 5월 10만원대 512M급 제품을 출시, 가격경쟁에 대한 적극적 대응에나섰고 지난달에도 감성적인 젊은층을 겨냥한 `NW-E500 ' 신제품 시리즈를 내놨다. 세계 최대 MP3업체인 미국 애플사도 올들어 한국시장에서 맹렬한 공세를 퍼붓고있는 상황이다. 애플 코리아는 올 1월 플래시 메모리형 MP3의 `본고장'인 한국에 저렴한 가격대의 실속형 MP3 플레이어 `아이포드 셔플'을 출시, 플래시 타입 MP3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고 이어 국내 업체들을 겨냥, 올 2월 하드디스크형 MP3 `아이포드' 가격을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인하해 대대적인 가격인하 경쟁의 불을 지폈다. 이같은 애플의 공격적 행보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도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애플의 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까지 거의 집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올들어 온라인 판매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선두주자 레인콤을 비롯, 삼성전자, 코원시스템,엠피오, 현원 등 토종업체들도 `춘추전국'을 이루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휴대용 게임기 시장 진출을 결정한 레인콤은 지난달 20일 하반기 주력 제품 5종을 일제히 선보이며 여름방학 특수를 겨냥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 3월 `2007년 MP3 플레이어 글로벌 1위 도약'을 선언한 삼성전자도 작년말부터 신제품을 줄줄이 쏟아낸데 이어 지난달 MP3를 생산하는 자회사 블루텍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 부문을 본사로 흡수, MP3를 핵심사업으로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에 더해 디지털 기기 전문 유통업체인 `그리고'도 5월 말 초저가 MP3 3종을출시, 시장에 합류했다. 국내 MP3 시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연간 30만대 규모에 그쳤으나 2003년부터 급격히 성장, 지난해 200만대에 이어 올해는 220만∼24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MP3 시장은 대용량화 급진전과 맞물려 시장 도입기인 1세대와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2세대를 거쳐 뮤직과 동영상이 복합된 컨버전스 제품이 주를이루는 3세대에 본격 진입했다"며 "잇따른 신규 업체 진입 및 업체별 공격적 행보로경쟁이 점점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