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년을 빛낼 CEO]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통신시장 블루오션 개척에 총력"<br>HSDPA·DMB등 차세대 성장동력 적극 육성<br>조직개편 통해 'CGO' 개념 도입 "내부혁신"


“리스크(risk) 없이는 성공도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SK텔레콤이기에 가야만 하는 길이 있습니다” 김신배 SKT 사장은 앞으로 SKT가 통신시장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해말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가입자 4,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SKT의 가입자도 2,0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이제 포화상태에 달했다. 시장이 정체 상태라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페달 밟는 것을 멈추면 자전거는 쓰러지고 만다. 새로운 성장 엔진을 키워야 생존이 가능하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CGO(Chief Growth Officer)’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김 사장 스스로 성장을 책임지는 경영자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HSDPA 등 차세대 사업 이끌어=김 사장이 SKT 사령탑을 맡은 것은 지난 2004년부터. 김 사장은 취임 후 초고속이동통신(HSDPA),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신규 서비스를 육성하는 한편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해왔다. 그래서 김 사장의 올해 포부와 기대는 남다르다. 올해는 HSDPA 등 새로 시작한 서비스가 꽃을 피우고, 해외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이통시장에서 HSDPA 등 차세대 데이터 통신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 SKT는 이를 위해 이 달부터 무선인터넷 요금을 30% 인하, HSDPA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T는 올 상반기중 수 천억원을 투자해 HSDPA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올해는 HSDPA와 같은 차세대 이동통신망 인프라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양질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음성중심의 매출 구조를 데이터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다짐했다. SKT는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음악, 영화, 드라마 등과 관련된 콘텐츠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사업 등 블루오션 개척 앞장=지난 2005년 SKT는 김 사장의 진두지휘아래 이동통신회사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SKT가 데이터 사업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며 통신시장의 블루오션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SKT는 자회사인 TU미디어를 통해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TU미디어는 이미 100만명의 위성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가입자를 확보한데 이어 올해는 2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 사장이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바로 ‘해외시장 개척’이다. 김 사장은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이제 국내에서의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며 “해외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SKT는 지난해 5월 통신서비스 종주국인 미국에서 ‘힐리오’를 통해 이동통신 데이터 사업을 시작했다. 힐리오는 올해부터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해 전세계 이동전화 인구 23억명 중 5억명이 몰려 있는 중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10억달러를 투자하는 ‘통 큰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대규모 투자에 대해 안팎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3세대(3G) 이통사업에 관한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는 등 벌써부터 상당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글로벌 지휘자로 자리매김=김 사장은 지난 95년 SKT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에 합류한 뒤 사업전략 이사와 수도권 지사장, 전략기획부문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사장은 엔지니어링과 경영에 대한 안목을 바탕으로 전략기획, 마케팅 등의 업무를 섭렵해 일찌감치부터 ‘준비된 CEO 후보’로 평가됐다. 김 사장은 지난 2004년 취임 후 무선통신뿐 아니라 유선통신, 방송, 금융분야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SKT가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환경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 왔다. 김 사장은 직접 현장을 누비며 전략을 수립, 집행해 나가는 현장형 CEO다. 김 사장은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외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긴다. 지난 한해동안 김 사장은 무려 30차례 이상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1년간 해외 체류기간이 100일을 넘을 정도다. 김 사장은 내부 혁신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지만 혁신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며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과장ㆍ대리 등의 직급을 없애는 대신 모두 ‘매니저’로 통일, 효율적인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었다. ◇ 김신배 SKT 사장 프로필 1954년 충남 부여 출생 1974년 경기고 졸업 1978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1980년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1983년 삼성전자 근무 1985년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석사 1993년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1995년 한국이동통신 사업전략담당 이사 1998년 한국경영과학회 이사 2002년 SKT 전략기획부문장 전무 2004년 SKT 대표이사 사장 2005년 한국 RFID/USN 협회장 2005년 한국e스포츠협회장 ● CEO 메시지
"국내성공 바탕 글로벌 리더로"
우리나라 정보통신업계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컨버전스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로 적극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국제 경제의 큰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면서 '글로벌 선도 사업자'로 도약해 세계시장을 이끌어갈 책무가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국내에서의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사업자가 서로 협력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해야 합니다. 앞으로 SKT는 국내 통신기업을 대표해 글로벌 사업 확장 전선의 선두에 서서 'World leader'로 세계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통신서비스, 콘텐츠, 단말기 등의 연관산업의 동반 발전을 가져오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신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 할 것입니다. SKT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역량 강화와 함께 무엇보다 조직 구성원 각자가 혁신을 통해 국제적 감각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최근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이 급변함에 따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형태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선'에서 '참여'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단순한 봉사활동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까지 활동 범위가 넓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T를 비롯한 SK그룹은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SKT는 '함께하는 마음,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구성원 및 고객 봉사단 활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SKT는 현재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사업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장애인ㆍ노인ㆍ불우 청소년 등 소외계층 지원 프로그램 ▦문화예술 지원 ▦글로벌 사회공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은 나눔을 통한 기쁨과 보람을 얻었고, SK텔레콤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기업 냄새'가 아닌 '사람 냄새, 땀 냄새'로 가득한 고유한 기업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고유한 기업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SKT로 인해 세상이 더욱 밝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 CEO가 권하는 한 권의 책 '유쾌한 이노베이션'
"놀이처럼 혁신을 즐겨라"
"헛스윙을 두려워하면 결코 홈런을 칠 수 없다" 톰 켈리는 자신의 저서 '유쾌한 이노베이션'에서 도전 의식과 혁신, 그리고 창의성의 중요성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다. 실패는 따라 할 수 있지만, 성공은 따라 할 수 없는 법입니다. 그리고 실패 사례를 따라 가면 100% 실패하지만, 성공 사례를 그대로 따라 했다고 하더라도 똑같이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차별화'는 말 그대로 다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모험 없이, 발상의 전환 없이 어떻게 차별화된 전략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까. 이 책은 세계 최고의 디자인 기업인 IDEO의 '이노베이션(innovation)'은 팀ㆍ열정ㆍ경쟁ㆍ비전 등이 어우러져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노베이션은 틀에 박히고 괴로운 작업이 아니라 놀이처럼 즐기는 가운데 뛰어난 창의적 성과가 꽃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SKT가 그동안 유비쿼버스와 컨버전스 시대를 주도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도전정신(Challenge), 창의성(Creativity), 그리고 팀워크(Teamwork)라는 SKT 구성원의 공통된 유전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SKT는 이 세가지 유전자를 'T-DNA'로 명명하고 구성원 모두가 T-DNA를 더욱 더 배양시키는 일이 미래에도 지속적인 성공 신화를 창출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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