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칼자루 쥔 예보 설득이 최대 과제

우리금융 '카드사업 분사·보험사 M&A' 추진<br>예보 "대규모 비용 발생…검토 필요" 부정적<br>우리금융 "사업계획서 작성해 협의 나설 것"


우리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중 카드사업 분사와 보험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예보는 "우리금융의 경영자율권을 침해할 수는 없지만 대주주로서 대규모의 비용이 발생하는 M&A나 사업분사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혀 우리금융의 사업확장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우리금융이 카드분사와 보험사 M&A 등 사업확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주주인 예보를 설득하는 작업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보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우리금융으로부터 카드분사나 보험사 M&A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전달 받지 못했다"며 "카드분사나 보험사 M&A 모두 투입되는 비용 등 규모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일 우리금융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은행 내 한 부서로 돼 있는 신용카드 부문을 올해 상반기 말까지 분사(스핀오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 카드사업 관련 인력은 1,300여명으로 향후 우리카드로 분사할 경우 1,500명가량의 은행 인력이 카드사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업에 필요한 추가적인 전산시스템 구축과 인력 이동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현재 검토되고 있는 KT와의 합작법인 설립 계획에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 보험사 M&A 역시 수천억원에 이르는 자금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에 민영화를 통해 공적 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는 예보로서는 추가비용을 투입할 수 없다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예보 측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비용부담이 적은 소규모의 M&A나 사업분사는 인정한다"며 "하지만 대규모의 비용이 발생한다면 (사업확장 계획을)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예보의 입장이 이처럼 강경해 상반기 중 우리은행의 카드분사 계획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해 "카드 분사의 장단점과 단독법인ㆍ합작법인 등 설립 모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자금출자 문제와 고객 마케팅 등까지 고려해 분사작업을 신중히 진행한 후 사업계획을 작성해 예보 등과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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