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국민공모… 결정권 최고경영자에/수출차명 마케팅비용·지재권 변수로 작용자동차 이름은 통상 내부 임직원과 해외딜러의 공모를 거친다. 반면 프라이드처럼 국민공모를 채택하기도 한다.
삼성자동차가 내년 3월 선보일 중형차와 현대자동차 경차 MX도 국민공모방식을 택해 차명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최종 낙점권은 반드시 최고경영자가 쥐고있을 정도로 자동차메이커는 작명에 신경쓴다. 예를들어 현대자동차 「스타렉스」는 「별중의 별」이라는 외국합성어로 당초 눈길을 끌지 못했으나 정세영명예회장이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쏘나타도 실무부서에서는 채택가능성이 적었으나 최고경영자가 낙점한 사례다.
그랜저는 일본 미쓰비시와 기술제휴로 만들었지만 기존 영국 포드와 제휴로 만들었던 「그라나다」의 명맥을 잇는다는 의미로 지어진 차명이다.
자동차 세계 5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브랜드를 둘러싼 국내외 소송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자동차업계는 공모작이나 사전에서 동물이름이나 악기이름 등 그럴듯한 단어를 찾아내 깡그리 특허청에 등록해 놓기도 한다. 「서밋」, 「재브라」 등은 차량이름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등록된 브랜드다.
다른 제품에서 브랜드를 이미 사용하고 있을 때는 양해를 구해 사용하기도 한다.
현대 엑셀은 모 의류회사에서 의류브랜드로 사용하던 것을 양해를 구해 사용한 경우다.
수출차의 경우 해외수출지역의 단어에 대한 어감, 마케팅 추가비용, 지적재산권문제도 차명결정의 변수로 작용한다.
현대 스타렉스는 수출명으로 당초 개발명으로 사용해온 A1을 적용키로 했으나 아우디 A4, A6 등과 혼선을 줄 우려가 있다며 H1으로 수출하고 있다. 기아 크레도스는 유럽지역에 「클라루스」라는 브랜드로 수출된다.
현대는 엑셀 후속 차의 이름을 엑센트로 바꿨으나 호주에는 아직도 엑셀로 나가며 일부지역은 아직도 포니로 나간다. 현지에서 기존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해 이름을 바꿀경우 추가 마케팅비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엘란트라가 유럽에 「란트라」로 나가는 것은 엘란이라는 브랜드가 이미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쌍용 무쏘는 이탈리아 속어로 「여성의 거웃」이라는 뜻이 있어 한때 이지역 수출브랜드를 바꾸는 방안을 심각하게 논의하기도 했다.<정승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