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만년 후발주자였던 하나카드가 22일 '하나SK카드'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선두주자 추월을 위한 반격을 선언했다. 이강태(사진) 하나카드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나금융그룹 및 SK그룹은 카드와 통신이 연계된 서비스를 탑재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바일 페이먼트(이동통신기기와 결합한 결제금융서비스) 사업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는 이를 위해 오는 3월 중순 통신과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모바일카드(휴대폰과 결합된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한 고객맞춤형 인터넷 홈페이지 및 블로그서비스를 이번 상반기에 선보이기로 하는 등 신개념 상품ㆍ서비스로 카드회원을 대거 확충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다음달 선보일 새 상품들은 연내에 신규 고객 50만명을 유치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최우량 고객들에게 특화된 VVIP전용카드도 함께 선보여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아울러 카드업계가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채산성 악화를 무릅쓰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공략하고 있는 소액 신용결제시장을 수익성 좋은 황금밭으로 일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카드사와 가맹업종마다 차이는 다소 있겠지만 현재 건당 금액이 1만원후반대를 밑도는 소액 신용판매결제는 카드사로서는 역마진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모바일카드 서비스가 진화하면 카드사가 관련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어 건당 수천원짜리의 소액결제시장도 수익사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되면 VAN수수료 부담이 사라져 가맹점도 그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고객과 가맹점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모색하고 있는 경쟁 금융사와의 인수합병(M&A)건도 하나SK카드의 새 동력이 될지 주목 받고 있다. 하나지주가 우리금융지주나 외환은행과의 M&A에 성공할 경우 각각 계열 은행사 산하에 있는 우리카드나 외환카드와 하나카드가 결합해 몸집을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카드 3사는 모두 신용판매 및 현금대출실적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하지만 합병이 이뤄지면 두자릿수를 돌파할 수 있어 10%선의 점유율을 점유하는 삼성ㆍ현대ㆍKB카드 등을 위협하게 된다. 하나카드의 한 관계자는 "우리카드와 합치게 되면 순수 신용판매 부문의 점유율만 7~8%선에 육박하게 되며 회원기반이 보다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환카드의 경우 점유율은 우리 회사와 마찬가지로 미미하지만 지난해 금융 부문에서만 2,000억원의 흑자를 냈을 정도로 금융 부문 영업이 강하고 해외거주 고객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