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녹색기업, IPO 시장 새 활력소 될까

제이씨케미칼 등 10곳 국내 증시 입성 준비 중


태양광ㆍ바이오 디젤 등 녹색 기업들이 국내 증시 입성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일각에서는 최근 부진에 빠진 기업공개(IPO) 시장에 녹색 기업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서울경제신문이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를 대상으로 IPO 추진기업을 조사한 결과, 약 10개의 녹색 관련 기업들이 국내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바이오디젤 제조업체인 제이씨케미칼로 지난 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 뒤 현재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함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제이씨케미칼은 늦어도 오는 3ㆍ4분기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주 청약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용 잉곳ㆍ웨이퍼 제조업체인 넥솔론도 우리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현재 유가증권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대주주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상장심사에서 재심의를 받았지만 다시 한번 증시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한 태양광 관련 기업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기술 특례 상장을 통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신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은 바 있고, 친환경 소재를 제조하는 업체 중 한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한 장외 연료전지 기업인 바이오업체도 현대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1~2개 녹색 관련 기업과 주관사 계약을 맺은 상태다. 국내 IPO시장에 녹색기업의 상장 추진이 늘고 있는 이유는 태양광 산업의 성장과 대체 에너지에 등 녹색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과거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이들 기업이 해를 거듭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좋아져 현재 상장 요건에 충족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한 증권사 IPO기업 담당자는 “그동안 녹색기업에 관심이 있었지만 실적이 좋지 않아 대부분 접촉만 할 뿐 실무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들 기업이 점차 실적이 좋아져 상장 요건을 충족하게 돼 여러 증권사들이 주관사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기업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상장 요건에 충족하는 곳이 늘자 증권사는 물론 해당 장외기업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도 10~20개 가량의 업체와 국내 증시 상장과 관련해 접촉하고 있다”며 “녹색산업을 영위하며 실적 향상세를 이어오고 있는 곳이 늘어나 앞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증권사들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장 특례를 원하는 장외기업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장외업체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녹색기업 관련 기술특례가 현재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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