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시장다변화로 이룬 월 수출 300억달러

수출은 역시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지난 7월 수출이 30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나 증가해 15억6,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8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에다 무역수지는 52개월 흑자행진을 해오고 있다. 이 같은 수출호조는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한 고유가, 원자재 값 상승, 원고(高)의 3고에다 노사분규 등의 역경을 이겨내고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하반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출이 2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기업의 체질 개선 및 경쟁력 향상, 개발도상국 시장개척 노력에다 세계경제의 호황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 등의 체질 개선으로 웬만한 역풍에는 내성이 생기고 기술 경쟁력도 향상됐다. 이를 바탕으로 틈새시장 개척 등 시장다변화 전략이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ㆍ중국ㆍ유럽연합(EU)ㆍ일본 등이 중심이었던 수출시장이 다변화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금도 이들 지역이 중심이지만 올 1ㆍ4분기에는 개도국 시장의 수출 비중이 자그마치 64%나 됐다. 수출 증가율도 동유럽 60.7%, 러시아 41%, 중동 37.7%, 중남미 24.6%, 아프리카가 23.7%나 됐다는 것은 수출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우리 제품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직 많다는 것을 뜻한다. 수출증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업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기업의 채산성을 압박하는 3고는 물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에 따른 경기둔화 조짐 등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수출품이 자동차와 통신기기 등 일부 품목에 편중되고 주요 부품소재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기업의 인프라 투자가 아직 기대만 못한 것도 걱정이다. 시장 다변화 못지않게 수출품을 다변화하고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향상으로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 및 조선ㆍ자동차 등의 경쟁력의 향상과 함께 전통산업의 동반 성장을 꾀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면 수출은 계속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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