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치권 ‘고해성사 발언’ 봇물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속도를 높이면서 각 당에서 고해성사 성격의 발언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면서 정치권이 일대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은 12일 지난 대선 당시 기업들로부터 제공 받은 대선자금 규모와 관련, “현재까지 당이 파악하고 있는 대선자금은 490억원”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당시 기업에서 거둔 대선자금 규모를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SK 100억원, LG 150억원, 삼성은 10억원과 30억원으로 나뉘어 40억원이 들어왔고 다음에 채권이 100억원 조금 밑돌게 들어왔다”며 “여기에 현대자동차 100억원을 더해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490억원 정도가 기업으로부터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이날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자신이 내지도 않은 3,000만원의 특별당비를 낸 것으로 처리하는등 분식회계를 했다고 폭로했다. 또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덕배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지구당에 지원된 선거자금 규모를 자진 공개해 파문이 예상된다. 권오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 “지구당(경북 안동) 회계 책임자에게 확인한 결과, 국고보조금과 당 지원금을 합쳐 1억2,000만원이 선관위에 신고됐으며 다른 지구당도 1억원을 전후한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싸움이 치열한 곳은 더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의 지구당이 227개에 달하고 권 의원의 지구당이 한나라당 강세 지역임을 감안하면 지구당 지원금으로만 3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뿌려졌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열린우리당 김덕배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내 지구당 통장으로 7,000만~8,000만원의 선거자금이 지원됐다”고 밝혔으나 파문이 일자 지구당 통장 사본을 제시하면서 “대선때 선거비용으로 내려온 것은 3,000만원”이라며 수정했다. 김 의원의 당초 주장대로라면 150억~200억원 가량의 지원금이 지난해 대선때 민주당 지구당에 제공됐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대선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지낸 이상수 의원은 “돈 문제가 복잡하니까 김 의원이 착오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구당 지원액수는 총 68억9,800만원”이라고 밝혔다. <안의식기자, 임동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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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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