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고수익 채권펀드 투자매력 쑥쑥

올 수익률 15% 이달에만 2,500억원 유입…운용사 신규 펀드 출시 잇따라


글로벌 하이일드(고수익) 채권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운용사들도 잇따라 신규 펀드를 출시하며 자금 몰이에 나서고 있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AB글로벌고수익 (채권-재간접) 종류형A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6.20%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3.92%)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 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15%로 국내외 채권형 펀드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일드채권이란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채권이다. MGM리조트, 레이놀즈그룹 등 신용등급은 낮지만 재무구조가 튼실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라 경기 회복기에 투자적격등급의 채권보다 가격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특징을 갖는다.

고수익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 펀드로 들어온 신규 자금은 2,504억원에 달했다. 지난 7월 40억원이 유입되면서 순유입으로 돌아선 후 8월 1,455억원, 9월 2,743억원이 유입되는 등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형 펀드는 올해에만 총 9,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자 자산운용사들의 관련 신규 펀드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관련기사



동양자산운용은 25일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와 투자등급 채권 펀드에 투자하는 ‘동양 글로벌 스마트 하이일드 증권투자신탁1호(채권-재간접형)’를 새로 선보였다. 이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하이일드 채권 펀드 투자 비중을 최소 25%에서 최대 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지난달에는 신한 BNPP자산운용이 미국과 유럽 지역의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신한BNPP글로벌하이일드증권 제1호(채권-재간접형)’펀드를 출시했고 이어 KB운용도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하이일드펀드에 분산투자하는 KB월지급하이일드스타펀드셀렉션자(채권-재간접)을 내놨다. 올해 들어 출시된 글로벌하이일드펀드는 총 9개로 지난해 설정 개수(7개)를 넘어섰다.

한편 지난달 중순 동양증권이 신흥국채권과 하이일드채권에 분산투자하는 ‘MY W 007 Bond 랩’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글로벌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랩(Wrap)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책 공조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 하이일드채권과 이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폴 드눈 얼라이언스번스틴 이머징마켓 채권담당 이사는 “하이일드채권의 리스크는 채권가격 하락 보다는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파산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2009년 10%를 넘어섰던 미국 하이일드채권의 부도율이 올해 2.1% 수준으로 떨어졌고 내년에도 4%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리스크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발행 채권이 부도가 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