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경기 하강세… 高유가·弱달러등 걸림돌도

■ 올 수출목표 2,850억弗


정부가 올해 수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2,850억달러로 잡은 것은 세계시장에서 우리상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악재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성장률 및 교역량 증가율이 각각 5.0%에서 4.3%, 8.8%에서 7.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부정적인 보고서가 잇따르고 우리의 주력산업인 정보기술(IT) 경기도 공급과잉으로 하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중동사태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가능성으로 인한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불안과 함께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증가에 따른 달러약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최근 인도나 브라질에 가보니 적어도 해외에서는 우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탄력이 붙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브릭스(BRICs) 등 신흥국가에 대한 수출증대 노력 등을 감안했을 경우 12% 정도는 (증가)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이 장관은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한도를 늘이고 수수료를 줄이는 등 중소수출기업의 환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지원정책을 확대하고 있다”며 “신흥시장 개척,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올해 중에 3,000억달러 수출시대의 토대를 만들고 2008년까지 4,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올해 수출전망을 보면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은 그런대로 호조세를 보이는 반면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제품은 성장율이 둔화될 전망이다. 섬유는 섬유쿼터 폐지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설비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수요증가율보다 공급증가율이 높아져 가격하락 등 시장이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3.0%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D램 수급률은 지난해 0.2% 수요를 초과했으나 올해는 오히려 1.0% 공급을 초과하겠다. ◇자동차=해외 주요시장에서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향상, 미국 및 서유럽 판매망 확대 등이 긍정적 요인인 반면 고유가로 인한 수요감소, 현지생산 확대 등의 부정적 요인이 상충되면서 수출은 6.0% 증가에 그치겠다. ◇무선통신기기=반도체를 꺾고 수출 1위 품목 등극이 확실시된다. 북미ㆍ서유럽 등 지역별 수출증가세가 유지되겠다. 동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3G) 휴대폰 시장, 스마트폰, 휴대인터넷 시장 확대에 힘입어 수출이 28.5%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컴퓨터ㆍ가전=컴퓨터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급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되고 고성능 슬림형, 저전력형 노트북 등의 신제품 출하로 수출은 13.3% 늘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은 해외 인지도 상승, 브릭스 등의 신흥시장 수요 확대 등으로 21.6% 증가하겠다. ◇철강=국내 건설업계 침체로 봉형강류, 판재류 등의 수출이 증가하겠다. 철강 수출단가도 큰 하락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다만 국내 수급 안정차원에서 수출물량 증가에 한계가 있어 9.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석유화학=국제가격은 고유가로 강세가 유지되며 8% 내외로 예상되는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 지속으로 12.6%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선박ㆍ섬유=선박은 지난 2002년 저가수주 선박의 수출, 이미 확정된 인도스케줄 등의 이유로 수출증가율은 1.0% 수준에 머물겠다. 섬유는 섬유쿼터 폐지에 따라 중국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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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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