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경기 진정국면 들어서나

투자위축ㆍ기업이윤 감소 가시화…위앤貨 절상이 변수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식히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9일 중국 정부의 경기 진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경기과열이 점차 식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고속성장 둔화를 알리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투자위축과 기업이윤 감소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5,700개 시멘트업체 가운데 1,900개가 생산을 줄이거나 문을 닫았다. 중국내 수요가 줄고 원가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이 같은 현상이 모든 산업에 걸쳐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벤 심펜도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3주 동안 중국 경제에 대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지금이 경기 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도 경제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비록 기업들이 현재 원가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자체 흡수하면서 아직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지만 언제까지나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CLSA 아시아퍼시픽마켓의 짐 워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물가상승이 민간 제조업의 이익을 갉아먹는 현상이 뚜렷해지며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워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9%를 기록한 후 내년 6~7%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과열 해소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위앤화 평가절상 여부다. 홍콩 골드만삭스의 홍 리앙 이코노미스트는 “위앤화 가치가 10% 절상된다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겠지만 평가절상이 단행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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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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