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반중 감정이 거세게 일기 시작한 베트남에서 중국산 수입과일 범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일간신문 탕니엔은 2일 건강면 머리기사를 통해 중국산 과일을 '농약 덩어리'로 비난하면서 중국에서 들여온 다량의 과일이 국내산이나 미국 또는 뉴질랜드 등 다른 국가 수입품으로 둔갑돼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탕니엔은 수도 하노이의 롱비엔 도매시장 판매상을 인용해 이곳에서 팔리는 사과, 배 등 수입 과일류 대부분이 중국산이지만 미국산이나 뉴질랜드산으로 원산지가 바뀌어 소매상들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꺼우자이 구의 쭝화시장 과일 소매상 등 하노이 시의 다른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부 호찌민 시의 최대 농산물도매시장인 뜨덕시장 역시 중국산 과일이 태국 등 다른 국가 수입품으로 바뀌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판매상들은 중국산이 인체에 유해한 농약을 다량으로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속임수 판매를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또 중국산이라는 라벨을 부착할 경우 고객들이 외면하는 데다 다른 국가들에서 반입하는 과일보다 색깔과 선도가 좋고 수입가도 싸기 때문에 판매상들이 속여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대형 수입상들은 성분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방부제를 중국에서 다량으로 함께 반입해 과일에 살포하고 있어 자칫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탕니엔은 이런 이유로 중국산 과일은 다른 나라에서 수입이 금지돼 있지만 베트남의 보건부 등 관련당국은 이를 검사할 능력과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없이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