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원화강세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두고 증권사별로 시각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 둔화는 예상되지만 내수 회복이 가속화 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과 피할 수 없는 악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6일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환율방어 의지를 피력하면서 전날보다 7.7원 높은 995.0원에 개장, 6일만에 급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환율은 990원선도 힘없이 깨지며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물러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400선을 하루만에 회복하며 1,4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 대부분 "영향 제한적" = 환율하락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대증권은 "우리 나라와 수출 경합관계에 있는 국가의 환율 역시 동반하락하고있고 과거에 비해 한국수출품의 상품 경쟁력이 높아져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효과는크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는 해외자금이 다시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계기로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2001년 이후 환율이 계속 떨어졌지만 수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점을 들며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올해부터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환율하락에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원화강세는 수출둔화 요인이기도 하지만 내수회복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면서 "환율변동이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어 특정 기업,산업의 주가와 수익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지 판단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 호재 vs 악재 = 대우증권은 환율 때문에 지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극단적인 낙관론을 내놨다.
대우증권은 "원화 강세로 지수가 조정을 받는 것이 아니다"면서 "달러 약세로 지수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자동차, 조선주가 원화 강세에도 잘 버티고 있다는 점, 양안문제가 거론됐지만 대만달러가 원화보다 더 강하고 대만달러 강세에도 전날 대만 증시가 1%이상 오른 점을 들며 "글로벌증시가 달러화 약세를 반기고 있어 한국을 포함한 비달러 자산을 더욱 선호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굿모닝신한은 "환율의 안정 없이 지수가 오르기는 어렵다"면서 "하락속도가 생각보다 가파른 데다 전날 환율이 2005년 3월의 저점을 깨고 신저가를 기록했다는 점은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대처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