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국채 매입통해 통화량 조절"
"연방 금리가 0%로 떨어져도 중앙은행은 경기 자극책을 쓸 수 있다"
19일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워싱턴의 외교안보위원회 회의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 달 초 FRB의 0.5%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의 여력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방금리는 1.25%로 41년 만의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FRB의 추가 금리인하가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란 우려가 증대돼 왔다.
그린스펀 의장은 "연방금리가 0%까지 떨어지면 중앙은행의 할 일이 없어진다는 관점은 틀린 것"이라며 "현재의 상황은 중앙은행의 정책이 제한되는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 판단의 근거는 금리의 추가 인하가 불가능하더라도 다양한 만기의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FRB는 보통 공개시장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시장에 개입, 이자율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FRB가 국채발행 기관인 재무부로부터 직접 채권을 사 들이면 이자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도 통화량을 증가시킬 수 있게 된다.
실제 지난 42년부터 51년까지 FRB는 이 같은 방법으로 상당부분 정부의 전비를 지원해 왔다고 그린스펀 의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그린스펀의 주장에도 불구, 금리가 0%에 가까워지며 FRB 통화정책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져 가는 것은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