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통신산업 발달이 부동산시장에도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에서 초고속통신 서비스에 적합한 「데이터 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건설업체는 물론 통신회사들까지 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센터에 입주하는 주 고객은 웹 호스팅업체와 통신업체.
기업이나 개인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유지·관리해주는 웹호스팅업체들은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저장·관리할 수 있는 초대형 컴퓨터(서버)를 사용한다. 웹호스팅 기업은 자사 서버의 결함으로 고객의 인터넷 사이트가 다운되거나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회사 신뢰도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금전적 피해도 막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간확보가 필수적이다.
통신업체들도 방대한 양의 신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대형 교환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센터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트 리서치는 오는 2003년까지 미국내 웹호스팅 시장은 연 평균 76%씩 늘어나는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데이터 센터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규모 지역 건설업체가 주도하던 이 시장에 전국 규모의 대형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지난 1년반동안 5개의 데이터 센터를 세웠던 T-렉스사는 앞으로 2개월동안 12채의 데이터 센터 착공에 들어가는 등 최근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대형 통신업체인 MCI 월드컴은 올 한해만 12억달러를 투자, 자사 건물 및 고객용 데이터 센터를 미 전역 50군데에 세울 계획이다.
데이터 센터들은 기존 건물과 달리 대형 컴퓨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천정을 높게 하고 보안유지 및 냉방을 위해 창문을 만들지 않는다. 갑작스런 정전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 발전기와 연료탱크를 설치하고 있으며 벽도 일반적인 건물보다 훨씬 두껍게 만들어 외부침입에 대비한다. 또 반경 8㎞이내에 광통신망이 깔려 있어야 하는 지리적 조건도 중요하다.
MCI 월드컴의 존 시즈모어 부회장은 『데이터 센터 시장은 아직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라며 사업전망을 낙관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3/12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