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銀 합병은행장으로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김상훈 국민은행장을 국민ㆍ주택 합병은행장으로 공식 지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헨리 코넬 골드만삭스 상임이사는 15일 "김상훈 행장이 합병은행의 CEO(최고경영자)가 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김상훈 행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넬 이사는 "국민은행은 소매금융을 비롯해 신용카드, 신탁 등 다양한 은행 업무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주택은행은 주택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규모가 큰데다 합병은행이 다양한 금융 비즈니스를 전개해야 하는 만큼 김상훈 행장이 합병은행장이 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김상훈 행장은 매우 지적이며, 전략에 능하고, 외부 의견과 새로운 경영기법에 대해 개방적"이라며 "1,000억 달러이상의 규모를 갖춘 합병은행의 CEO로 적당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코넬 이사는 골드만 삭스의 이 같은 입장을 합병추진위원회와 주택은행측에 전달했으며, 다른 주주들과 투표를 통해 합병은행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행장은 이번에 골드만 삭스의 공식 지지 선언을 얻어냄으로써 합병은행장에 한 걸음 접근하게 됐다. 또 그동안 물밑에서만 진행되던 합병은행장 선임 문제가 이번 골드만 삭스의 의사 표명으로 좀더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편 코넬 이사는 "골드만 삭스는 두 은행이 합병한 뒤에도 주주로 계속 남을 계획이지만 추가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ING의 증자 문제와 관련해 코넬 이사는 "골드만 삭스는 몇 번째 주주가 되는지는 관심이 없으며, 누구든 추가 투자를 환영한다"며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넬 이사는 합병은행의 뉴욕 상장 문제와 관련해 "뉴욕 상장 때문에 존속 법인을 어떻게 할 지 등은 일반적인 의사결정과정일 뿐이며 합병에 영향을 미칠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합병 비율에 대해서도 "합병 비율을 산정하는 것은 정해진 공식에 따라 할 문제이고 두 은행의 사업 분야를 충분히 반영하면 객관적인 수치가 나올 것"이라며 "이견이 있어도 충분히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