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남북, 대결서 대화모드로] 군, 확성기 중단 이후 조치는

"北 특수전 군단 복귀 아직 파악 안돼

경계태세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할 것"

UFG훈련 예정대로 진행

남한과 북한이 고위급 합의에 따라 25일 낮12시부로 각각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준전시 상태를 해제, 일촉즉발의 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군은 이날 "북한은 오늘 낮12시부로 준전시 상태 명령을 해제했다"며 "우리 군도 같은 시간에 전선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준전시 상태 해제는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선포를 결정한 지 5일 만이다. 대북 확성기는 10일 재개한 지 15일 만에 중단됐다.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진행하는 순간 자취를 감춰 한국과 미국의 긴장을 유발했던 50여척의 북한 잠수함들도 속속 기지로 귀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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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즉각 사격이 가능하도록 갱도 밖으로 나와 전투 배치됐던 북한군의 전방 포병전력과 전방으로 전개했던 특수전 군단과 총정치국 소속 특수요원들이 원위치로 복귀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쏟아지는 통에 시계 확보가 어려워 남북 고위급 합의 이후 전선 변화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최고경계태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이 준전시 상태에 맞춰 배치한 군사력을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정말로 준전시 상태를 풀었는지 평가 중인 우리 군은 북한군의 위협 수준을 고려해 경계태세를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괌 기지에서 출격할 예정이던 B-52 폭격기도 한반도 상공 비행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미군이 보유한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등 전략 자산을 동원해 북측을 군사적으로 압박해왔다.

군은 남북 고위급 합의와 관계없이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사상 최대규모로 펼쳐질 통합화력 격멸훈련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북측의 지뢰 도발이 발생하기 이전에 계획했던 이들 훈련은 모두 이달 28일 종료된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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