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주택경기 내년 더 둔화될듯

WSJ 애널 설문결과 응답자 절반이상 "집값 보합 또는 하락" <br>전미중개인協도 "집값 13년만에 첫 하락" 전망


미국 주택경기가 내년에 더 둔화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 48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인 25명이 내년에 주택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주택가격 평균 상승률도 0.4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과반수 이상이 주택가격 보합 내지는 하락을 점쳤지만 상승률이 소폭 오른 것은 5명의 응답자가 5% 상승을 점쳐 평균값을 높였기 때문이다. 상승률 0.43%는 내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인 2.7%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이 인플레이션보다 낮아 경기둔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미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의 주택가격지수 기준으로 주택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6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전미중개인협회(NAR)도 내년 미국 집값이 93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NAR는 월례 경제전망 자료에서 주택경기 둔화로 신규주택 판매량이 올해 16.1%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도 7.1%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주택 판매량도 올해 7.6% 감소한 뒤 내년에도 하향 추세가 이어져 1.7%의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값 기준 기존주택 가격도 올해 2.8% 상승한 데 이어 내년에는 2.2%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으며, 특히 주택착공은 올해 9.6% 감소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하락폭이 9.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조지프 카슨 연구원은 “주택시장 조정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내년 주택가격은 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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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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