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 상품도 '맞춤형' 봇물

연령대별 주식편입 차별화…보험혜택…학자금 전용…<br>매년 주식비중 낮춰 위험관리겸 노후대비<br>어학연수·입학등 필요따라 중도인출 가능<br>가족이 모두가입…만기후 분할수령 상품도


개인의 투자성향과 자금 성격에 맞는 금융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증권사들의 펀드 상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존의 일임형 랩 어카운트나 보험 혜택 등의 부가 서비스를 추가한 데 한발 더 나아가 고객들의 인생 계획에 맞춘 다양한 맞춤형 펀드를 내놓고 있다. 특히 만기 이전에 해약하지 않고도 중도 인출이 가능한 펀드, 만기 뒤 월별 분할 수령이 가능한 연금보험식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 주식 비중 차별화= 일반적으로 30대에는 내집 마련, 40대는 본격적인 투자 및 학자금 마련, 50대 이후에는 노후 준비를 중심으로 재테크 전략을 짜라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증권사별도 연령별로 주식 비중을 달리하는 선진형 위험 관리 상품을 출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 펀드는 투자 초기에는 수익성을 중시해 주식 편입 비율이 높은 펀드에 투자하고 만기가 다가올수록 주식 비중이 낮은 펀드로 옮겨가는 적립식 펀드다. 삼성증권의 ‘웰스플랜 적립식펀드’는 주식 편입 비율이 80%인 펀드에서 출발해 매년 편입비가 낮은 펀드로 한 단계씩 옮겨가는 게 기본적인 형태다. 이런 펀드상품은 투자자의 성향이 따라 주식편입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투증권도 연령대별로 주식 비중이 다른 3개의 펀드로 구성된 ‘가족사랑 짱 적립식 펀드’를 판매 중이다. 주식ㆍ채권 편입 비율에 따라 성장주식형, 주식혼합형, 안정혼합형 등으로 나뉘고 고객 연령에 따라 보장성 및 상해 보험, 자녀안심 보험에 가입시켜 주고 있다. ◇한 가족이 모두 가입하는 상품도= 가족들이 각각의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는 상품도 나와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우리가족 꿈나무 적립식 펀드 랩’ 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우리 가족…’은 모든 가족이 한자리에서 세대별로 자녀 학자금, 결혼자금, 노후자금 마련 등 자신들의 처지에 따라 적당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운용 방식의 차별화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의 랩어카운트 상품과 차별한 것. 특히 노후대비 적립식 펀드의 경우 만기 이후에 한꺼번에 받지 않고 월별 분할수령도 가능하다. 예컨대 30세 직장인이 20년간 매월 일정액을 펀드에 적립한 뒤 50세 이후 20년간 노후자금 명목으로 적립금과 수익금을 분할 수령할 수 있다. 또 가입자의 연령별로 어린이 상해보험이나 휴일교통상해보험 등을 매년 무료로 가입해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랩 어카운트와 연금 기능을 혼합한 맞춤형 상품인 ‘우리 Wm 랩 연금형’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은행 상품이 매달 이자만 받는 데 비해 ‘연금형’ 상품은 고객이 원하는 금액을 매달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일정 금액을 한꺼번에 위탁해 5년 이상의 약정된 기간 동안 매달 원하는 금액을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고, 만기 때 잔액을 한꺼번에 상환받는 구조다. ◇노후보장ㆍ학자금 마련 펀드 봇물=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후 대비가 모든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노후 보장 상품은 연금투자신탁이다. 매월 100만원 또는 3개월마다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투자한 뒤, 연금액은 연금신 탁처럼 적립기간 10년이 지난 후 만 55세부터 받을 수 있다. 증권사별로 2~3개 연금펀드를 판매 중이다. 장기 투자 펀드인만큼 수익률과 운용사의 능력이 중요한데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골드플랜연금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대학 등록금이 한 학기에 400만원에 달하면서 미리 학자금을 마련하려는 고객들을 위한 펀드도 10여개나 나와 있다. 이들 펀드는 경제교육 프로그램 제공, 어린이 보험 무료 가입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사과나무통장’는 채권형 펀드이지만 가입 중간에도 어학연수, 입학자금 등 필요에 따라 여러 차례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20세 미만 모든 가입자에게 무료 상해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도 자녀의 학자금과 결혼비용 마련을 위한 펀드다. 어린이 금융교육 전문 사이트, 경제캠프 및 경제교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설정된 지 1년만에 2,088억원(3월2일 현재)이 설정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고 누적수익률이 55.16%에 달한다. 교보증권의 에듀케어학자금펀드, 농협의 CA아이사랑적립주식1호, 대우증권의 자녀사랑 메신저 등도 학자금 마련을 위한 펀드로 어린이 경제캠프, 상해보험 서비스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 직장인 등을 위한 틈새 상품도 나와 있다. 대신증권은 이례적으로 기업 전용으로 판매되는 ‘엔터프라이즈 펀드’를 판매 중이다. 기업의 자투리 자금을 적금 붓듯이 적립형으로 투자할 수 있다. 보통예금, MMF 등 저수익 자산 위주의 자금 운용에서 벗어나 주식ㆍ채권 등 고수익자산에 투자하기 원하는 법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김승철 동양증권 과장은 “각각의 인생 계획에 맞는 상품을 원한다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운영 중인 인터넷 홈페이지의 금융 상품 쇼핑몰을 먼저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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