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최강 국내 조선업계 또 일냈다

삼성중, 드립십 2척 1.2조원에 수주<br>현대중, 세계최대 FPSO 독자기술로 건조


삼성중공업이 원유 시추선박인 드릴십 2척을 10억8,000만달러(1조2,051억원)에 수주했다. 2008년 이후 발주된 드릴십은 모두 25척인데 이 중 24척을 우리나라 업체가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독자기술로 건조해냈다. ◇2008년 이후 발주 드릴십 25척 중 24척 한국 수주 삼성중공업은 11일 노르웨이 시드릴사(社)로부터 드릴십 2척을 10억8,000만달러에 수주하고 추가로 2척의 드릴십 수주 계약을 옵션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옵션은 선주사가 조선사와 조건부 계약을 하는 것으로, 실제 발주가 이뤄지면 옵션계약을 맺은 조선사에게 발주하겠다는 내용을 명문화한 것이다. 이번 드릴십은 길이 220m, 폭 42m, 높이 19m규모로, 배수량이 9만6,000톤에 달한다. 해수면에서 11km까지 석유 시추가 가능하고 오는 2013년 멕시코만과 서아프리카 해상유전지대에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드릴십은 초속 41m의 강풍에서도 시추가 가능하고 전기 추진방식으로 움직여 친환경성도 강화된 해양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91억 달러를 수주해 31개월치의 조업물량(399억 달러)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2년만에 금융위기 발생 이전 수준인 배럴당 86달러를 돌파해 해양에너지 개발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인다”며 “이번 수주는 친환경성을 강조한 데 따른 성과로 내년 이후 본격화될 수 있는 드릴십 발주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기 세계최대 항공모함급…'해양설비 기술독립' 개가 현대중공업도 이날 독자 기술로 세계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건조, 나이지리아 원유 필드의 명칭을 따 ‘우산(USAN) FPSO’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2008년 프랑스 토탈사(社)로부터 17억 달러에 수주한 우산 FPSO는 길이 320m, 폭 61m, 높이 32m에 자체 중량만 1만6,000톤에 달한다. 세계최대 항공모함인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길이 333m, 폭 77m)과 맞먹는 규모다.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와 5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ㆍ정제할 수 있고 우리나라 일일 석유 사용량 수준인 200만 배럴의 원유 저장이 가능하다. 우산 FPSO는 국내 독자기술로 상부설비까지 건조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더욱이 세계 최초로 설계에서 3차원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상부설비내 파이프 간섭과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등 최첨단 설계기술도 적용됐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국내 조선사들은 FPSO의 상부설비를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의 도움을 통해 건조했다”며 “그러나 우산 FPSO의 경우 설계에서부터 시운전까지 독자기술로 만들어내 해양설비분야의 기술 독립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우산 FPSO는 울산 해양공장 안벽에서 시운전을 거친 뒤 오는 2011년 3월 나이지리아로 출항해 원유와 가스 생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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