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코스닥기업들의 소통방정식


지난 겨울 동안의 매서웠던 추위는 3월에 접어들면서 완연한 봄 날씨로 바뀌었다. 이제 봄비가 그치면 생명이 태동하는 것을 알리고,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화사한 봄꽃의 모습이 기대된다.

기업 경영도 고난과 희망이 매번 반복되는 것 같다.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했던 대내외 여건들이 완전하게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큰 고비는 넘긴 듯해 보인다. 위기의 순간에서는 아픔이 크고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기업들은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고, 위기에서 좌절한 기업들은 그 고난의 시간이 조금 길어질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요즘의 코스닥기업들은 그 어려웠던 순간들을 극복하고 만물이 태동하는 봄날처럼 조금씩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매년 3월은 주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주주총회 시즌이다. 코스닥기업들에 주주총회는 주주들과 만나서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보고하고 올해에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도전할 것인지를 알리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난 한 해 동안의 도전과 열정의 성과가 다소나마 결실을 맺은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칭송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실적)을 받아 든 기업들은 주주들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과거의 주주총회는 별다른 의견 없이 법규에 정해져 있는 대로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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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주총회의 모습이 일부 코스닥기업들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주주총회를 주주들과 소통의 자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회사 특성에 맞는 이벤트 형태의 주주총회를 몇 년째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주주총회의 진행방식을 바꿔서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영업보고를 각 사업 부문별 책임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상세하게 알리는 기업도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과 미래 성장전략을 설명하는 등 기업의 미래를 주주들과 함께 공유하고, 그들의 이해와 지지를 구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은 시련을 극복하고자 주주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몸부림일 것이다. 새로운 도전! 이는 코스닥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을 되찾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올해 주주총회는 한국 경제의 미래 희망인 코스닥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들의 뜨거운 격려와 응원이 함께 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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