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自硏 출신·노사모 최대지원군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인맥은 노 후보가 당내 경선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부상한 만큼 아직 조직화돼 있지 않고 단촐하며 어떻게 보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현역의원, 전직 장관, 학계의 내로라는 교수들로 구성됐던 종래의 집권여당 후보의 캠프와는 판이하다. 노 후보가 최근 경선과정에서 운영했던 캠프와 사조직을 전면해체하고 민주당의 공식조직으로 편입시킨 것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한 때문이다.
◈ 실무형 참모
노 후보 인맥의 뿌리는 지난 93년 9월 출범한 '지방자치연구원'이다.
그가 대선을 염두에 두고 연구원 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기면서 합류한 40~50대 참모 가운데 염동연(56) 정무특보의 비중이 높다. 연청 초대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바람'을 '표'로 연결시킨 '조직의 대가'라는 내부평가를 받고 있다.
각각 언론특보와 공보특보를 맡고 있는 남영진 전 기자협회장과 유종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노 후보의 대권가도에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노 후보 비서실에서는 윤석규 정책팀장, 윤태영 홍보팀장, 이광재 기획팀장, 안희정 정무팀장, 양길승 의전팀장이 핵심참모.
윤 정책팀장은 전 청와대 정책기획실 국장, 윤 홍보팀장은 전 이기택 총재 보좌관 출신이며 특히 이 팀장과 안 팀장은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 보좌관을 하다 90년대 초반 노 후보와 인연을 맺은 83학번 동기들이다.
실무형 참모라기보다는 노 후보의 후원회를 통해 노 후보를 돕고 있는 사람중에서는 '김삿갓 방랑기'로 유명한 방송작가 출신으로 노 후보 후원회장 자리를 14년째 유지하고 있는 이기명(64)씨가 대표격.
민청학련 사건 때부터 대구ㆍ경북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을 해온 이강철(55)씨, 민주당 정책실장 출신의 김강곤(58)씨, 김상현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윤제술(50)씨, 국민회의 중앙당 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강동원씨 등도 노 후보 인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사들이다.
◈ 당내 측근
경선 시작 전만 해도 당내 기반이 취약하던 노 후보에겐 '계보 의원'이 없다.
그러나 김근태 의원의 경선후보 사퇴 이후 천정배ㆍ이재정ㆍ임종석 의원 등이 직접 도와 노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갑 대표와는 경선 이전부터 큰 범주의 개혁세력으로 분류돼 가까웠으며 김원기 의원, 김정길 전 의원, 원혜영 부천시장 등 과거 국민통합추진회의 멤버들과도 각별한 사이다.
이에 따라 노 후보는 최근 비서실ㆍ특보단을 구성하면서 임종석 의원을 한 대표 비서실장으로 보내는 대신 한 대표쪽 인사로 알려진 정동채 의원을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맞이했다.
또 김원기 의원을 정치고문, 천정배 의원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정대철ㆍ추미애 최고위원과 이해찬ㆍ임채정ㆍ신기남ㆍ이종걸 의원 등 쇄신ㆍ개혁파들도 경선과정에서 지지대열에 합세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필승,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도록 민주당에 노 후보 총력지원체제를 구축하는 일을 맡고 있다.
◈ 자발적인 지지그룹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이끌고 있으며 386세대 네티즌을 중심으로 회원이 3만5,000여명에 달하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노무현 돌풍의 1등 공신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 각지에서 총 18회에 걸쳐 노 후보 지지를 표명한 각계인사 4,000여명이 노 후보 선출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특히 '노문모'(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와 '노법모'(노무현을 지지하는 법조인 모임)가 자원봉사 조직으로서 노 후보의 '대권 만들기'에 중요한 지원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문모'는 고 문익환 목사의 차남 문성근, 영화배우 권해효, 가수 정태춘ㆍ박은옥, 화백 박재동, 영화감독 정지영씨 등 30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노법모'는 옷로비 특별검사 출신인 최병모 변호사를 비롯한 70여명의 민변 변호사 등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 부산상고 동문
부산상고 동문들 가운데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이 총동창회장으로서 동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 후보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의 동문으로는 윤청목 제일엔지니어링 대표, 박득표 포스코건설 회장,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 본부장, 박안식 대창단조 회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