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경기 봄은 오는가(사설)

반도체 경기에 봄은 오는가. 가격의 폭락으로 위기감이 감돌던 반도체 경기가 국제 가격이 꾸준한 오름세를 타면서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우리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 들어 어느 곳 하나 밝은 구석이 보이지 않고 있는 때 주력산업의 하나인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16메가D램 가격이 국제현물시장에서 11달러를 넘어섰고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차세대 제품인 64메가D램도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한다. 바닥 모르게 내려가던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원인은 반도체 생산대국인 한·일 두 나라업체들이 생산량을 감축·조절했고 PC관련 산업의 경기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생산업체의 수익증대와 수출활력의 견인역으로 침체속의 경제 살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수출부진에서 비롯됐다. 무역적자가 석달에 74억달러나 됐다. 이대로 가면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2백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수출이 안되니 기업의 투자위축·재고증가·자금난 등으로 이어져 기업수지도 악화되었다. 이같은 환경에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의 회복은 무역적자 개선과 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반도체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각광을 받았다. 한때 개당 40달러까지 치솟아 달러박스로 수출증대의 핵심품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7달러선까지 폭락, 업계가 위기를 맞았고 수출전략이 흔들렸다. 지난해 무역적자의 대부분이 반도체 하나에서 비롯된 것이다. 반도체 한 품목의 호황·불황이 수출목표를 좌우하고 국내 경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회복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미국의 조사기관이 앞으로 수년간 2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민간 연구소도 반도체 수출이 올해 10.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산업에 제2의 황금기를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낙관만은 할 수 없다. 불안한 가격 회복이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과잉시설에 과잉공급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공급조절 공조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대만의 추격과 대량 출하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기술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산업이다. 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를 끊임없이 해야 하고 또 앞서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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