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터넷] 포탈 서비스 '전운'

최근 방한한 미국 라이코스사의 밥 데이비스회장은 25일 기자회견장에서 『최고의 인터넷 포탈 서비스이던 야후를 라이코스가 제쳤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방문자수에서 라이코스가 야후보다 60만명 더 많았다는 것. 데이비스회장은 한국에서도 라이코스가 곧 야후를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데이비스회장의 말에 야후 코리아가 발끈했다. 그날 오후 바로 반박 자료를 뿌렸다. 4월에는 다시 야후가 라이코스를 230만명 차로 앞섰다는 것이다. 세계 1, 2위의 포탈업체가 한국에서 설전을 벌이는 것은 심상치 않은 조짐.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의 「황금알」인 포탈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포탈서비스에서 1위를 지켜온 야후 코리아에 국내 기업들이 최근 안방을 내줄 수 없다며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미국에서 야후와 1등 자리를 겨뤄온 라이코스도 7월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AOL 등 내로라하는 포탈 서비스들도 입성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토종 포탈 한메일넷, 네이버 잇딴 출사표 대표적인 국내 포탈 브랜드인 네이버는 오는 6월7일 모기업인 삼성SDS로부터 분사해 벤처기업으로 독립한다. 물론 국내 포탈시장 1위가 목표. 네이버는 지난해말 J.D 파워코리아와 코리아 리서치의 인터넷 만족도 조사에서 정보검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실력」은 결코 야후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무료전자우편 서비스로 알려진 한메일넷도 최근 회원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비해 PC통신 1위인 천리안이 아직 165만명. 한메일넷은 하루 페이지뷰(네티즌들이 사이트를 보는 횟수)가 1,000만번에 육박해 야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메일넷은 200만명 돌파를 계기로 1위 정복에 나설 계획이다. ◇열쇠는 「전략적 제휴」 야후 코리아는 포탈 승부에서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야후는 이미 하루 1,2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할 만큼 성큼 앞서나가고 있다. 미국에서 쏟아지는 야후의 성공 소식은 바로 야후 코리아의 이름값을 높인다. 하반기부터 무료 전자우편, 게시판 서비스 등을 제공해 「야후 커뮤니티」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승부는 간단치 않다. 미래산업의 자본과 라이코스의 고품질 서비스가 결합한 라이코스 코리아의 위력은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라이코스는 한국 문화에 맞는 서비스와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로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내 서비스들도 만만치 않다. 「정보검색」기능에서 네이버, 심마니 등은 야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홍보. 단순한 정보검색에서 벗어나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포탈 서비스를 꾸미는 일도 중요하다. 이점에서 국내 서비스간의 전략적 제휴가 승부의 중요한 변수다. 이미 물밑에서 다른 종류의 서비스끼리 활발한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기업들간에 M&A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전문가들은 200만명이라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한메일넷이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한다. 포탈(PORTAL) 서비스란 인터넷의 「관문」 서비스. 전자우편, 정보검색, 전자상거래 등 각종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받거나, 필요한 홈페이지로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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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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