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TF, 투자하기전 유동성 먼저 확인을"

일부 ETF 거래 부진으로 '환매장애'

최근 수수료가 낮고 거래가 편하다는 장점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일부 ETF의 경우 극심한 거래 부진에 시달리며 낮은 유동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경우 환매를 원하면 기준가에 따라 돈을 찾으면 그만이지만 거래량이 낮은 ETF는 환매하고 싶어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환매금액 자체가 크게 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KODEX 중대형 성장’ ETF는 단 한 주도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 이날 1,599주의 매도주문과 1,607주의 매수주문이 나왔지만 호가가 맞지 않아 거래량이 ‘제로(0)’ 기록한 것. ‘KODEX 중대형성장’은 지난 한 주간 하루 평균 126주 거래에 그치며 거래대금이 고작 366만원에 불과했다. 이같은 거래 부진은 스타일 ETF나 최근 주가가 다소 부진한 은행주 ETF 등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23일의 경우 국내 상장된 24개 ETF 중 11개 ETF가 일일거래량이 1,000주에도 못 미쳤다. 5월 평균 거래량을 따져 봐도 ‘KODEX 중대형 가치’가 일일 평균 349주 거래량,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676만원에 그치고 있다. ‘KOSEF 대형가치’가 일평균 892주(408만원), ‘KOSEF 중형순수가치’가 237주(353만원) 거래량에 머무르며 상장 종목으로서의 의미 조차 퇴색되고 있다. ETF 투자 대부분이 ‘KODEX 200’ ‘KODEX China-H’ ‘TIGER 200’등 특정 상품에만 몰리면서 지난 2006년 이후 선보인 스타일 ETF의 외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이다. 이처럼 일부 ETF의 극심한 거래 부진은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ETF의 장점 중 하나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상에서의 간편한 환매인데 물량을 받아줄 사람이 없을 경우 오히려 환매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TF는 2개 이상의 지정판매 회사 중 한 곳을 유동성공급자(LP)로 정해 거래를 원활히 돕고 있지만 거래 자체가 부족하면 유동성 공급도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일부 ETF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눈길을 끌만한 매력도가 떨어지고 거래량이 부진하다 보니 투자 의향이 있어도 선뜻 들어가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ETF에 투자하기 전에 해당 종목의 특성과 함께 유동성이 풍부한 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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