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에 대한 새로운 가치평가가 한창이다. 민영화효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이회사가 가지고 있는 복합섬유동축케이블(HFC)망의 가치때문이다.외국계증권사인 쟈딘플레밍은 HFC망의 시장성에 초점을 맞춘 한전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이회사의 김종혁 애널리스트는 한전이 주당 7만5,000원의 가치를 가졌다며 기관투자가에게 강력 매수(STRONG BUY)를 추천했다.
현재 사상최고치인 5만원의 주가를 기록, 증권업계 전체의 주목을 끌고 있는 이회사의 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한전은 인터넷 수혜주
한전이 지닌 HFC망은 새로운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것은 한전이 기업의 전력사용량을 측정하기 위해 설치한 광케이블망을 동축케이블망에 연결한 것으로 데이터 고속전송, 케이블TV방송,인터넷등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하드웨어다.
한국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 연간 92%의 폭발적인 비율로 증가했다. 이와함께 인터넷 비지지스(E-BUSINESS)분야도 크게 발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HFC의 발전성은 상당하다고 할수 있다.
한전은 오래전부터 케이블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HFC망을 대여해 짭짤한 수수료수입을 올리고 있다. 수수료는 라인사용료와 방송사업자로부터 받는 로열티 수입으로 나뉘는데 지난해는 총910억원에 달했다.
유지보수료등을 감안하면 이중 순이익은 전체 수입의 4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이 만약 투자를 통해 HFC를 업그레이드 한다면 초당 전송속도가 1메가비트수준으로 올라간다. 최고수준의 인터넷 전송이 가능해지며 각종 부가서비스가 손쉬워진다. 이렇게 되면 총 410만가구까지 커버할수 있는 한전의 HFC망이 타 통신서비스망과 충분히 경쟁할수 있다.
문제는 투자재원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는 점이지만 구조조정과 민영화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수 있다.
HFC망을 업그레이드한 후 자체 운용해 수수료를 챙길수도 있고 매각할수도 있다. 어느쪽을 택해도 이익은 엄청날 것이다.
◇내년 실적 크게 호전
올해 7월 회사측의 기대대로 전력사용료가 6% 인상되면 올해 총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15조6,640억원을 달할 것이다. 내년도의 매출액은 6%의 추가 전력사용료인상이 이뤄진다는 가정아래 올해보다 11.3% 증가한 17조4,340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증가할 것이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25.6% 늘어난 4조3,982억원에 달할 것이다.
이같은 전망은 원화의 절상과 석탄가격의 하락에 근거한다. 전체 전력의 38%를 석탄발전에서 얻는 이회사의 비용은 이에 힘입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건비와 감가상각도 별달리 오를 것같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익 마진율은 올해 22.3%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경상이익은 금리인하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각각 2조3,984억원, 3조5,996억원에 달할 것이다. 이는 지난해 1조5,485억원과 비교하면 연간 50%이상씩 증가한 셈이다.
순이익은 올해 1조6,064억원, 내년 2조4,588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주당순이익(EPS)는 지난해보다 42.9% 늘어난 2,506원이 된다.
내년에는 EPS가 3,836원을 기록할 것이다.
현금흐름은 올해 23.4%, 내년에는 13.1%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의 수익성전망에서는 케이블사업부분과 관련한 수입을 제외했는데 이는 순수발전사업만의 수익성을 보이기 위해서다. /정리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