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풍 '메기' 강타, 5명 사망ㆍ실종

이재민 수천명…낙동강·형산강 홍수주의보<br>농경지 농작물 침수, 전남만 수백억 피해

태풍 '메기' 강타, 5명 사망ㆍ실종 이재민 수천명…낙동강·형산강 홍수주의보농경지 농작물 침수, 전남만 수백억 피해 • 태풍 피해 납세자 세금 납부기한 연장 • 15호 태풍 '메기' 세력약화…동해로 이동 • 전남 태풍 빠져 나가…피해액 수백억 달할 듯 • 이재민 2,400여명으로 증가 제15호 태풍 `메기'의영향으로 전남지방과 남해안, 영동지방 등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됐으며 도로 및 하천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전남지방은 18일 시간당 60-700㎜의 폭우로 농경지와 농작물 등의 침수 피해가 커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전남 완도에서 한때 시간당 92㎜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으며 19일 오전 낙동강에 이어 형산강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태풍 현황 및 강우량 대형을 유지하던 `메기'는 19일 새벽 남해안을 지나면서 세력이 약화, 오전 6시현재 중심기압 975 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31m의 중형급으로 변한 뒤 부산 남서쪽 약 70 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5㎞의 속도로 북동진, 이날 오후 울릉도 남쪽을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17일부터 19일 오전 7시 현재까지 강우량은 나주시 다도 436.5㎜,장흥군 유치 414㎜, 완도 376.9㎜를 비롯, 광주 333, 산청 327.5, 속초 276.5, 안동235.5, 대관령 231.5, 전주 207,5, 원주 204.5, 대구 193.8, 강릉 189.0, 추풍령 186.0, 제주 168.0, 서울 106.5, 대전 96.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영동과 경북지방을 중심으로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홍수주의보 발령 집중호우가 쏟아진 낙동강은 19일 오전 4시30분을 기해 중류인 상주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고, 포항 형산강 하류 대송지역도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경북 상주시 낙동 지점의낙동강 수위는 경계수위인 7.5m를 넘어 7.52m를 기록했으나 위험수위인 9m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당장 범람 등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비슷한 시간 낙동강 왜관지점과 고령지점의 수위는 각각 4.56m와 6.25m로 해당 지점의 경계수위인 7m와 13m를 많이 남겨 두고 있다. ◆인명 피해 19일 오전 7시께 전북 순창군 구림면 금창리 과천마을의 이모(65.여)씨가 마을앞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18일 오후 5시께 불어난 마을앞 하천을 건너다 실족, 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새벽 1시20분께는 남원시 산내면 부은리 지리산 뱀사골계곡에서 박모(38. 전남 담양군)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으며, 임실군 강진면 문방리 이모(70)씨도 18일오전에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이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18일 오후 3시30분께 화순군 한천면 석산 공사 현장에서 10m 깊이의 침전 제방이 무너지면서 굴삭기 기사 정모(42)씨가 물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오후 6시30분께는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앞 영산강에서 임모(74)씨가 양수기 호스를 거둬들이다 불어난 강물에 실종됐다. 또 오후 10시께에는 경남 거창군 남하면 사찰내에서 산사태가 발생, 이모(70)씨가 부상했다. ◆재산 피해 및 이재민 18일 오후 2시께 광주 북구 운암동 중앙중학교 체육관 지붕 150여평이 무너졌으나 다행히 방학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전남에선 화순.나주의 주택 4채가 전파 또는 반파되고 686채의 건물이 침수됐다. 광주에서는 주택 2천여가구가 침수피해를 봤다. 이재민은 광주 서구 유덕동 광추전 주변 주민 180가구 461명 등 광주시에서 1천128명, 장흥군 유치면 반월리 324명, 화鞭?도곡면 555명, 목포시 죽교동.대성동 131명 등 모두 1천218가구에 2천427명이 발생했다. 특히 광주시는 북구 운정동 온정저수지 제방이 일부 무너지면서 인근 마을이 위험에 처하자 주민 70여명을 일시 대피시킨 가운데 군부대를 동원해 폭파작업을 벌여물길을 안전한 곳으로 돌리기도 했다. ◆침수피해.도로 유실 전남 영암과 해남, 장흥 목포 등에서 농경지 2천681ha가 침수됐고 전남 광주와경북 등에서 농작물 3천67ha가 물에 잠겼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평동 등 농경지 408ha가 침수됐으며 비닐하우스 240동과 오리축사 11동, 화훼단지 6동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광주 북구 건국동 지방도로 등 3곳에서 285m가 유실되고 전남 장흥군 송촌천 등 소하천 27곳 2천854m도 유실됐다. ◆교통통제.항공기 결항 18일 오후 6시25분께 전남 곡성군 신기리 전라선 금지-곡성간 신기 1터널과 2터널 사이 옹벽 20m가 붕괴돼 옹벽 토사가 선로로 밀려들면서 오후 7시20분께부터 하행선 운행이 중단됐으나 19일 오전 토사제거 작업이 끝나 정상운영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45분께 전남 나주시 남평면 광천리에 시간당 51㎜의 집중호우가내리면서 경전선 남평-효천간 교량 부근의 노반 15m가 유실돼 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 또 도로는 침수된 강원도 정선읍 동강관리소-귤암리 구간 10㎞와 500여t의 낙석이 발생한 삼척시 하장면 35번 국도, 토사가 흘러내린 춘천시 서면 현암리 403번 지방도, 대구 동구 신천동로 희망교 부근, 대구 달서류 원화여고 앞 삼거리, 울산 상암교 등 6개 교량과 도로, 전남 광주 광산구 송정동 지하차도 등이 통제되고 있다. 전남 서남해안 각 도서를 연결하는 48개 항로 연안여객선의 운항이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으며 광주, 여수, 목포, 울산, 김해 공항의 항공기도 결항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전남도와 광주시 재해대책본부는 태풍이 빠져나가면서 점차 정상을 되찾자침수주택 방역을 실시하고 농경지 병해충 방제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광주.부산.대구=연합뉴스) 남현호.오수희.한무선 기자 입력시간 : 2004-08-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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