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열기 식은' 은평뉴타운

세입자 못구해 입주율 30%그쳐<br>조합권분 급매물 나와도 안 팔려


저렴한 분양가와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며 분양시장의 ‘로또’라 불리던 은평뉴타운1지구의 시장 분위기는 당초 기대와 달리 매매ㆍ전세시장 모두 꽁꽁 얼어붙어 ‘썰렁’한 모습이다. ◇세입자 못 찾아 썰렁한 주택시장=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1일부터 은평뉴타운1지구 1~14단지 4,514가구 입주가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입주율은 30%선이다. 특히 주택시장 비수기인 휴가철까지 겹쳐 세입자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반응. 입주 초기 열악한 편의시설도 전세 수요자들이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 SB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전세물건에 관심이 있던 수요자들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썰렁한 상가를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며 “세입자를 찾아 입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가격은 112㎡형이 1억5,000만원, 134㎡형이 2억에서 2억5,000만원선이다. ◇불법거래 여전해=등기 이후 바로 전매가 가능한 원주민 특별공급물량의 분양권도 매물로 나와 있지만 수요자를 찾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H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잔금 치를 능력이 없는 조합원 물량이 급매물로 다수 나와 있다”며 “수요자들 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은 편이라 주말에 7~8팀 정도가 중개업소를 방문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너무 높게 형성된 프리미엄과 갖가지 편법을 동원한 계약방식이 수요자들에게서 외면 받고 있는 것. 현재 110㎡형은 1억5,000만~2억원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분양가를 포함할 경우 총 매매가격은 5억~5억5,000만원선이다. 프리미엄에 양도세는 물론 매도자가 등기시 부담해야 할 취득ㆍ등록세가 모두 포함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도세는 110㎡형을 기준으로 실제거래가 보다 1억~1억5,000만원이 저렴한 4억1,000만~4억2,000만원에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면 3,000만원가량이 수요자 부담이다. 이 경우 수요자는 ‘다운계약서와 복등기’ 등 갖가지 편법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 B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나 국세청에서 단속을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고 계약을 체결해도 적발의 위험이 없어 안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수자들이 양도세나 취득ㆍ등록세 등 각종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쉽게 매수에 나서지 않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유미기자 yi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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