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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18> 하남시 이성산성


553년 신라가 서울 지역 등 한강하류를 한때 동맹국 백제로부터 탈취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대립구도가 완성됐다. 고구려ㆍ백제ㆍ왜의 남북 동맹과 신라ㆍ당나라의 동서 동맹이다. 당나라군의 참전은 한참 뒤에야 실현되므로 신라는 한반도에서 사실상 고립된 상태였다. 취약한 한강하류 유역을 방어하기 위해 신라는 집중적으로 산성을 구축한다. 행주산성ㆍ아차산성ㆍ대모산성(양주)ㆍ호암산성ㆍ계양산성(인천)ㆍ이성산성(하남) 등이 이때 쌓은 성이다. 신라는 지방조직으로 '신주(新州)'를 설치하고 치소를 이성산성에 뒀다. 이성산성은 한성백제 도성인 몽촌토성에서 동쪽으로 5㎞ 떨어진 거리의 해발 209m 하남시 이성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이성산은 한강하류 지역을 통치하고 백제의 반격을 막을 수 있는 최적의 위치였다. 사진은 이성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장마철 풀이 무성해 알아보기 까다롭지만 9각 건물터인데 하늘에 제사 지내는 천단으로 추정된다. 또 50m 정도 거리를 두고(사진상으로 위쪽) 땅에 제사 지내는 사직단인 8각 건물터가 있다. 제천의식을 위한 장소를 수도 경주 외에 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에 대한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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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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