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매시장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서울ㆍ수도권과 대전ㆍ충남ㆍ부산 등 인기투자지역에서 입찰된 991건의 공매물건 중 152건이 낙찰, 평균 15.3%의 낙찰율을 나타냈다. 이는 2주전의 13.0% 보다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최근 강남권 등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뛰는 등 부동산 시장이 국지적으로 활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토지물건의 경우 낙찰 물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바로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물건의 경우 서울ㆍ경기지역과 부산지역에서 전체 낙찰물건의 50%를 차지했고, 인천지역에서도 낙찰물건 중 48%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지역의 경우 지난 5일 경제자유지역으로 첫 지정됨에 따라 중ㆍ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는 투자자들이 토지물건을 집중적으로 매집 중이다.
반면 올 상반기까지 공매시장을 달궜던 아파트와 상가점포 등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가점포의 경우 서울ㆍ수도권과 대전ㆍ충남ㆍ부산 등에서 낙찰된 것이 3건에 불과했고, 아파트는 14건에 그쳤다.
상가점포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경기위축 장기화로 인해 상가 매출과 임대수익률이 저조한 상태에 머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아파트의 경우 강남권 저밀도 지구 아파트 등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하면 여전히 가격이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 때문에 공매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