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솔로몬·부산 등 잇단 러브콜 "저축銀 M&A 촉매제 되나" 촉각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저축銀 추가 인수"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들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적극적인 인수전 참여가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시장에 촉매제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작업이 추진되거나 추진예정인 곳은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쓰저축은행, 경기솔로몬저축은행, 부산저축은행 계열 5곳, 도민저축은행 등이다. 현재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곳은 경기솔로몬저축은행. 이달 29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은 국내 금융지주사 1~2곳과 미국계 투자회사 1곳, 홍콩계 사모펀드 1곳 등 5~6곳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 인수가격은 1,000억원 안팎이지만 인수전이 가열될 경우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은 솔로몬저축은행 계열 가운데에서도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 7,086억원, 여신 5,499억원이며 88억원의 반기 영업이익을 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80%,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2%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알짜 계열사를 내놓은 이유는 결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때문. 부실을 털어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흑자 계열사 매각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솔로몬은 국내 한 금융지주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주사가 예정부터 외부에서 사전실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인수에 큰 관심을 보여 솔로몬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솔로몬에 이어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곳은 현재 금융감독당국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저축은행 계열이다. 금융지주사 간 인수전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서울 연고의 중앙부산저축은행과 서울 지점이 있는 전주저축은행 등이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BS(부산은행)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가 인수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우리금융저축으로 탈바꿈시킨 우리금융지주도 공식적으로 "1~2곳의 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혀 저축은행 M&A에 불을 지피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경우 대주주의 자구노력이 이뤄지더라도 5개사 모두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돈이 될 수 있는 계열사' 상당수를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방식은 삼화저축은행과 같은 자산ㆍ부채 이전방식(P&A)이 유력하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유력 인수후보군인 금융지주회사 입장에서도 인수 후 부실 확대 우려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P&A를 선호한다"며 "인수후보들이 삼화저축은행처럼 서울이나 수도권 연고 은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부산계열은행 가운데 서울 연고이거나 지점이 있는 저축은행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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