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동화 따른 인력감축 없어 고용 보장으로 생산성 쑥쑥

리클라이너 의자 생산 스트레스리스 본사 가보니…<br>수작업·자동화 적절한 하모니<br>직원들 모두 지역사회서 채용<br>"한국시장 교두보 삼아 亞 공략"

노르웨이 얼레순의 스트레스리스 본사 공장에서 한 직원이 소파 표면에 들어갈 가죽재단을 꼼꼼하게 만들고 있다./사진제공=에이스침대

노르웨이 최대 어업항구도시인 올레순에서 천혜의 피오르드 해안을 따라 1시간을 달리면 시킬번이란 마을이 등장한다. 인구 7,800여명의 이 작은 마을엔 북유럽 최대 가구회사인 에코르네스의 글로벌 리클라이너 의자 브랜드인 스트레스리스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공장 한 켠의 전면 유리창을 통해 짙푸른 바다와 만년설이 쌓인 피오르드 협곡을 바라보며 작업하도록 설계된 공장에서는 전세계 50여개국에 납품될 의자를 만드는 직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의자 표면처리에 쓰일 가죽의 재단공정에 들어서니 작업대 위에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생후 6개월 미만의 최고급 소가죽 원단이 펼쳐져 있다. 공장 내 가죽 실험실에서 원단의 마모도와 색감 등 5단계의 꼼꼼한 품질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이 이 작업대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짜투리 가죽을 재활용하지 않고 소 한 마리에서 재단한 가죽만으로 소파 1개만을 생산한다"는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 공장의 차별점은 수작업과 자동화 시스템의 적절한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철제 가공이나 원목 도색, 스티로폼 몰딩은 모두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올빈 톨렌 최고경영자(CEO)는 "작업자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강도 작업에는 자동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과거에는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용접 공정에도 최근 몇 년 사이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됐다. 하지만 회사는 자동화에 따른 인위적인 인력감축을 하지 않는다. 자동화로 원가절감이 발생하는 만큼 고용 유지 및 창출에 재투자해 고용 안정을 보장함으로써 제품 및 신기술 개발에 직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스트레스리스의 특허 기술인 등받이가 160~170도까지 젖혀지는 틸팅기술이나 헤드레스트가 등받이와 수평이 되도록 젖혀지는 뉴플러스시스템 등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탄생했다. 전체 근로자 1,000여명을 모두 지역사회에서 채용할 만큼 지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주민을 위한 노천 온천 수영장과 마리나를 조성한 것은 물론 공장 인근에 300억원을 투자해 다리까지 짓기도 했을 정도다. 올빈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 3대가 함께 우리 공장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지역사회와 밀착된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지역사회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영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은 스트레스리스는 주요 사업목표 중 하나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마크 켈시 아시아총괄 대표는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7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40% 이상의 성장세를 일궈냈다"며 "특히 대지진 이후 크게 위축된 일본 시장을 대신해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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