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환율 변동폭 확대로 위안화 되레 절하 될수도"

블룸버그 전문가 설문 "연말 1.9% 절상 그칠것"

중국의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조치로 위안화가 오히려 절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이 달러페그제에서 복수통화바스켓제로 복귀하면 바스켓에 포함된 유로화의 추락으로 위안화 가치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위안화가 절상된다 해도 그 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지배적인 진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14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조치로 올해 말까지 위안화는 평균 1.9% 절상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즈호은행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가치하락을 반영해 위안화가 연말까지 2.5% 떨어져 달러당 6.7위안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변동관리환율제로 복귀하면 통화바스켓에 유로 비중을 늘려 위안화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유럽의 외환거래량 비중은 16.3%로 미국(12.9%)보다 다소 큰 편이다. 위안화 절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연초부터 꾸준히 제기됐으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는 위안화 절상폭 확대 여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초 달러 대비 위안화 절상폭은 외환선물시장에서 향후 12개월간 3%였으나 이달 초 1% 이하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달러가치는 올 들어 유로화에 대해 16.5% 상승했다. 이는 현재 달러페그에 묶여 있는 위안화가 유로화 대비 16.5% 상승했다는 것으로 중국의 대유럽 수출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월가가 올해 말까지 유로화와 달러가 1대1 등가시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강(强)달러-약(弱)유로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계 RBS 벤 심프펜더퍼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 대비 달러 초강세로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이 어렵게 됐다"며 "중국은 큰 폭의 환율조정을 요구하는 해외 각국의 기대수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지난주 말과 같은 6.8275위안으로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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